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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또 Jul 30. 2023

에필로그. 과대 해석하고 의미 부여하는 이유

‘축구하는 여자’를 쓴 이유. 축구를 시작하고 느낀 마음을 글로 남기고,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다. 다른 운동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축구는 내게 의미가 컸다. 전혀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스포츠고, 재미를 느끼고 꽤 오래 해나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덕이 컸다.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의미는 컸다. 여자축구 반을 운영하는 축구 센터가 많아졌고, 축구에 관심을 보는 여자들이 많아졌다. 쉽게 접할 수 없다 생각했던 한 스포츠에 많은 여자들이 발을 들였다.


지금도 축구를 하는 여자들은 적다. ‘축구하는 여자’라는 제목을 지은 것도 그 때문. 축구하는 남자보다 축구하는 여자의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축구라는 게, 만인이 좋아하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실제로 즐기는 스포츠는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축구를 함에 있어 굳이 과대 해석을 하고, 내 인생의 의미를 부여했다. 크고 작은 도전들을 함에 있어 필요한 용기들.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느꼈을 법한,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들. 축구를 하며 느낀 것들을 내 인생에 빗대어 과대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니 꽤나 단순 명료해졌다.


나를 응원하는 글을 적다 보니 친구를 응원하게 됐다. 친구를 응원하니 이름 모를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글은 결국 ‘공감’과 ‘응원’으로 귀결됐다. 


난 축구에서 자존감을 찾고, 그 자존감이 내 도전을 심플하게 만들어줬다. 심플한 마음으로 하는 도전들은 큰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축구하는 여자’가 누군가에겐 또 다른 ‘골 때리는 그녀들’이 되길 바란다. 굳이 축구가 아니어도 좋다. 


소소하더라도, 혹은 너무 어렵더라도 심플한 마음으로 도전해 보자. 그 도전을 과대 해석해 나를 응원하고, 해나가는 나의 모습에서 의미를 부여하자. 그렇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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