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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웩 Sep 06. 2021

블로그 포스팅 1개에 4시간, 혹시 당신의 이야기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들다면

안녕하세요,

이 글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게 어려운 분을 위한 글입니다.


제가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콘텐츠 교육 프로그램에도 실제로 콘텐츠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음 콘텐츠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아 지속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콘텐츠 만드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로 인해 꾸준히 올리는 게 어렵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오늘 글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시면 안 돼요.


얼마 전, PT(퍼스널 트레이닝) 첫 수업을 받으러 간 저에게 트레이너님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운동이 돼?'하는 수준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면 아파서 꾸준히 운동하기 힘드실 거예요."


실제 저의 몸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미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인 저였지만, 다음 날 멋지게 그 말을 어기고 맙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전날보다 운동량을 아주 조금 더 늘렸을 뿐이었어요.


대가는 엄청난 근육통으로 치러야 했고, 다음 날 운동도 못 갔습니다.


아마 트레이너님이 미리 '무리하면 이렇게 될 거다'라고 말씀해주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아파야하는 걸까 하고 불안했을 거예요.


저는 그저 제 몸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지 알지 못했기에 허용 범위 이상으로 무리를 했던 것 뿐인데 말이죠.






콘텐츠도 똑같습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면 당장 몇 개의 콘텐츠는 만들 수 있을 지 모릅니다만 지속성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간혹 이 고통(?)을 이겨내고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마침내 높은 경지에 이르는 분도 있지만, 과장을 좀 보태 제가 본 분들 중 95%는 일정 기간 동안 열심히 만드신 뒤 '너무 힘들고, 나와 맞지 않는다'며 포기하셨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https://youtu.be/kiIYiElP-e0


오래 전에 묻힌 영상 하나 꺼내봅니다.

저는 차마 10초 이상 재생 못 하겠네요.


(이미 몇십 개의 영상을 올려본 뒤 나름 힘을 뺀 게 저 정도라는 게 함정1, 저 영상 찍어놓고 신규 고객 유입에만 몰두했다는 게 함정2)


저 당시 저와 팀원들은 전혀 꾸준하지 못했는데요,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 때문이었습니다.


1. 공들여 영상을 찍는다.
→ 2. 잔뜩 힘을 주어 편집한다.
→ 3. 7~8개의 영상을 연달아 올린다.
→ 4. 반응이 없다.
→ 5. 빠르게 접고 다른 콘셉트를 고민한다.
→ 다시 1번부터 시작


콘텐츠에 반응이 없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가볍게 툭툭 던지면서 실험을 많이 해봐야했는데 너무 애써서 만들다 보니 그러지 못했던 거예요.



저희가 자금력 빵빵하고, 콘텐츠 기획 · 제작 · 편집 팀이 다 따로 있는 사업체였다면 괜찮은 전략이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때는 가진 돈을 까먹으며 고군분투를 할 때였고, 심지어 편집이 가능한 인력은 단 1명 뿐이었습니다.


자꾸 지치고, 반복적으로 멈췄던 건 당연했는지 모릅니다.






시간을 많이 들여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지속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생각하니 행동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습관 코칭을 하던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습관을 반복 못 하는 이유는
해당 행동을 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매일 책 10p씩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하면, 책 10p를 읽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나도 모르게 점점 과대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10분 걸릴 일을 30분 걸린다고 생각하니 자꾸 미루게 되거나 '오늘은 바쁘니까 넘어가자'고 생각하게 됩니다.


10분 걸리는 일도 30분 걸릴 것처럼 부담스러운데 실제로 6시간, 12시간씩 걸리는 행동이라면 그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요?


과연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두 번째, 반응이 없을 때 실망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10분만에 빠르게 만든 콘텐츠와 12시간 걸려 만든 콘텐츠


전자의 콘텐츠에 좋아요가 1개 눌린 것과 후자의 콘텐츠에 좋아요가 1개 눌린 걸 똑같이 여기실 수 있을까요?


저는 안 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애써서 만들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많은 좋아요 갯수와 더 많은 댓글을 바라게 되었고,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감도 훨씬 더 컸습니다.


반복적으로 실망감을 느끼니 콘텐츠 만드는 게 전혀 재미있지도 않았고 왜 이걸 계속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어서 중단하게 되더군요.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

정말 이해됩니다.


이왕 만드는 콘텐츠, 내 마음에도 쏙 들고 남이 봤을 때도 '우와'할 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마음이 들 때는 이 말을 꼭 기억해주세요.


아무리 퀄리티 높은 콘텐츠라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으면 콘텐츠를 기다리는 사람(=팬)이 쌓이지 않습니다.


수익화는 더 멀어지죠.



콘텐츠 교육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께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의 콘텐츠부터 만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는 이유입니다.


내 마음에 차는 콘텐츠로 시작하든, 마음에 차지 않는 콘텐츠로 시작하든 수익화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언젠가 찾아올 나의 수익화 기회, 그게 올 때까지 기다리고 버틸 수 있어야겠죠.


그러기 위해 마음에 부담이 덜한 방향,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조정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어렵고,

여러 번 중단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신태순 작가님의 책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16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힘을 많이 들인 콘텐츠로 인해 찾아오는 중단의 위기는 많은 분들에게 찾아오는 일입니다.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게 어려워 포기하고 싶어져도, 당황하지 마세요.


한 템포 쉰 다음 지금까지의 패턴을 바꾸어 가벼운 콘텐츠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데 집중하는 걸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글이 당신의 불안에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도한 운동 때문에 아팠던 제가 트레이너님의 말에 안심했던 것처럼요.


(다만 '난 정말 가벼운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테니 그런 분을 위한 꿀팁도 다음에 가져와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콘텐츠 수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초기에는 비정기적 고퀄리티 콘텐츠보다 정기적 가벼운 콘텐츠에 초점을 두시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면서 글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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