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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금비씨 Jul 09. 2024

되는 일이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경리직원 이야기 1-2편

정말이지 너무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브런치글을 안 쓴 지 이렇게 오래됐는 줄

몰랐다.... 글 발행을 일정시간이 지나도록

안 하니 독촉 아닌 독촉 알림이 오긴 하던데..


일단 이전집에 있던 건 웬만하면

다 버리거나 나눔 하고, 이사박스를 따로

주문해서 애들이 자는 새벽시간에 나 홀로

짐을 쌌다.


그렇게 이사를 와서는 또다시 나 홀로

그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의 편은 출근을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이제 이사 온 지 딱 2주가 지났는데,

수납공간이 넉넉지 않아 나머지 정리는

살면서 차차 해 나가야지 하는 참인데


너무 오랜만이라 사설이 아주아주

많이 길었지만... 이제 다시 힘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4. 네 번째 흔적-리직원

(1-2번째 이야기-복부자재회사)


하는 일이 진짜 너무 많아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지각 한 번, 조퇴 한 번 없이

일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가끔 영업과장님의 외근으로 인해

밥을 혼자 해결하거나 전화통에

불이 나서 너무너무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집으로 싸들고 가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닐뿐더러

업무시간 내에만 열심히 하면 됐기에

아무 불만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대표님의 면담이 잡혀서

영문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난 정말이지 내 귀를 의심했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뜬금포로 폐업 공격을 당하고 나왔다.


아니, 갑자기 무슨 폐업이야...
폐업이 이렇게 쉽다고???????






대표님은 본사에서 이 방대한 양의

부자재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내가 모두 취합해서

본사 직원에게 올린 거였는데.....

(뒤늦게 들은 바로는 본사직원이

내가 해오던 이 업무는 무조건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일이 많은데

이 일까지 맡게 되면 기존업무를 아예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말이다.)


역시 이 일을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지.. 뭐가 뭔지 알 길이 없지.. 싶다가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자기도 사람 뽑아놓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폐업을 통보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았는지.. 회유책으로 '조금만 쉬고 있으면

본사에 자리가 나오자마자 바로 연락하겠다'

라는 얘기를 했다.


정말이지, 이게 무슨!!!??
조금만 쉬고 있으면?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일 잘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폐업소릴
하는 사람 말을 내가 어떻게 믿고?






더 어이없는 건 또 하루아침에 폐업한다는

소리를 취소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본사직원이 하나 같이 여기서 하는 업무는

너무 많아서 못하겠다더라. 그러니 내가 했던

폐업 얘기는 모두 잊고 다시 근무해 달라.

내가 너무 모르고 얘길 한 거 같다. 미안하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나와 함께 업무를

하던 본사직원 두 분에게 전해져,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찾아주셨다.

한 분은 팀장님 격이시고 한분은 과장님으로

기억되는데...(직급은 지금 잘 생각나지

않지만 팀장님 격이신 분도.. 이전에 발생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잠깐 쉬고 계시다가

재입사를 하시게 되셨다 했다.)


여긴 원래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곳인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이 과장님과 팀장님 격이신 분이 내 업무를 모두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까지)


팀장님 격이신 분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이건 백번 천 번 대표님이 잘못한 일이고

엄청난 실수를 한 거다.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OO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난 무조건 퇴사지. 일하는 사람 귀한 줄도
모르고, 저렇게 자기 머릿속에 있는 말을
생각도 없이 막 내뱉는 사람이 대표인
회사!!! 나도 싫어!




 


그렇게 나는 그 길로 바로 퇴사를 했다.


마지막까지도 정말 별로였던게..

항상 이곳에서는 급여이체를 오전 일찍

예약을 걸어놨었다. 전날 본사승인을 받아서..

급여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는

이유에서였다는데, 이 업무 또한 내가

처리하는 일이라 미리 예약이체를 걸어놔서 입금까지 된 상태였다.


그런데 퇴사를 한다는 내 말을 듣고 대표님이

급여이체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아직 안 했음 급여를 빌미로 또 무슨 얘길

하려고???





여기서도 일만 계속하다가, 어이없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


정말 뭐가 꼈나? 난 꾀 한번 안 부리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왜 항상 이 모양인 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쉴 수는 없어서

바로 이직을 하기는 했다.

이것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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