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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병규 Mar 01. 2022

일상에서 습관 만들기

나만의 행복 찾기 연습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게 되는 아침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일어난다. 아직도 이 기상나팔 소리만 들으면 정말 깜짝 놀라서 일어날 정도로 나에게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이것이 싫은 것은 또 아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나를 벌떡 일어나게 해 줄 확실한 무엇인가 있다 것은 든든하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장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고 반려견 마음이와 함께 산책을 나서는 것이다. 칠봉산 중턱까지 다녀오는 일이 나의 아침 일과에서 가장 큰 일이다. 1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마음이 와 운동 겸 산책을 즐기면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산책 후 상쾌해진 기분으로 홈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내린다. 요즘은 라테에 푹 빠져있다. 얼마 전 구매한 커피 머신은 나의 아침 루틴에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



 나의 아침 일상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다. 요즘 나의 생활 습관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있다. 나의 오전 습관은 크게 마음이 산책, 아침 식사, 커피 내리기, 세안, 업무 준비 시작  이렇게 5가지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내던 아침의 풍경을 보면 내가 주도하는 삶이 아닌 눈이 떠졌으니 마음이 산책을 시키고 배고프니 아침밥을 먹고 출근 시간이 되었으니 출근하고 있는 수동적인 삶처럼 느껴졌다. 이런 생활에서 습관을 인지하고 나만의 습관을 만들어가다 보니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마음 가짐이 바뀌고 나니 주체적인 삶이 된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칠봉산으로 산책을 가야지’ 이 마음먹기 한 가지 가 나의 아침 활력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습관 만들기를 시작한 처음은 산책이었고 두 번째로는 아침 식사였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요즘 밤만 되면 먹고 싶은 메뉴들이 거대한 메뉴판처럼 나타나 “이것을 먹고 싶어!” 라며 나를 괴롭힌다. 그러면 나는 “내일 아침에 먹을 테니 괜찮아”라고 나에게 말해주면 거짓말처럼 야식의 유혹을 이길 수 있게 된다. 정말로 다음날 아침에는 밤에 먹고 싶었던 것들을 먹기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나에게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 스스로가 납득하지 못한 채 더욱더 야식을 갈구했을지 모른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위해 수많은 레시피를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찾아낸다. 그리고 실패해도 좋으니 먹고 싶었던 것들을 만든다. 최근 가장 맛있게 성공한 메뉴는 볶음우동 이고 크게 실패한 메뉴는 고추 마늘 돼지고기 튀김이었다. 매일 밤 내일 아침에는 무엇을 먹지?라는 생각에 하루의 마무리가 즐겁다.


 책 100권 읽기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책을 읽다 보니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 카누를 하루에 5잔 내외로 마셨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8잔으로 늘었다. 그러다 보니 더 맛있는 커피를 먹고 싶어 졌다. 검색에 검색을 한 결과 결국은 홈카페까지 만들어버리게 되었다. 새로운 일상의 습관이 생긴 것이다. 나의 의도로 생긴 습관도 있지만 이렇게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서 나의 하루하루에 넣다 보니 정말 충실한 하루가 되어가고 있다.


 노트를 펼쳐라. 그리고 본인의 하루를 적어보자. 어릴 적 방학 때만 되면 만들었던 생활계획표가 기억나는가? 그 계획표처럼 하루 일과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하나씩 만들어보자. 가장 먼저 어떻게 일어나면 기분이 좋을지를 생각해보자. 잠을 자고 일어나 눈을 떴을 때 드는 기분이 오늘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니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가장 기분 좋게 만들 방법을 연구해 보자. 물론 나처럼 군대 시절의 기상나팔로 기상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꼭 일어나고 싶기에 기상나팔이라는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3단계로 구분해서 하고 싶은 일 혹은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일을 하나씩 넣어보자. 나는 나의 홈카페에서 라테 만들기 가 아침과 저녁 시간의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이 기분 좋은 기억이 하루의 활력이 되어준다. 가끔은 오늘 저녁에 라떼 아트가 잘되었으면 좋겠어 라며 점심시간부터 설레기도 한다.


책상 위 나만의 홈카페


 아침 점심 저녁의 세 가지의 습관이 생겼다면 이제부터는 습관을 하나씩 늘려 가보자. 저녁시간에 추천하는 습관은 빨래하기와 빨래 개기 다. 저녁 시간의 오프닝 같은 느낌으로 해보자. 퇴근 후 운동 1시간 30분 을 하고 나면 샤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다. 세탁기가 돌아가면 음악을 틀어놓고 어제 널어놓은 빨래를 개기 시작한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널어놓으려면 빨래 개기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습관이 생긴 이후로 나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물론 출퇴근 시간에 음악을 듣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꼭 음악이 아니라도 좋다. 뉴스를 보거나 듣들어도 좋고 영어회화 강의를 들어도 좋다. 빨래를 개는 동안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온전히 나의 저녁시간 이구 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다음으로 추천하는 습관은 일기 쓰기다.



 일기를 써도 좋고 sns에 일상을 남겨도 좋다. 취미 생활이 있다면 그것들을 기록하자. 기록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에게 의미가 된다. 기록하는 습관은 당신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떤 기록이라도 좋으니 기록하고 써보자. 기록하는 것은 곧 글을 쓴다는 이야기이고 글을 쓰는 것은 당신에게 정말로 많은 것을 가져다줄 것이다. 당신의 보고서 작성이 향상될 수도 있고 당신의 리포트가 a+ 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나는 커피 내리는 일지를 블로그에 쓰고 있다. 조회수 10회 언저리를 돌던 내 블로그 조회수가 커피 일지를 올린 지 며칠 만에 조회수는 50회 전후로 올랐다. 사소한 변화도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이런 활력소 하나하나를 찾아서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매일 똑같은 하루 라 하더라도 나의 의지대로 흘러가는 하루 와 아닌 하루의 충만함 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고 나에게 다독여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내일은 무엇을 할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습관 하나가 하루를 변화시키고 변화된 하루하루가 쌓여가면 나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 시그널을 끊임없이 주자.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소 한 것 하나하나 찾아내 보자.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작은 행복 과 즐거움이 쌓이고 쌓이면 태산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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