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HIGH-END 24화

Chapter 4. 적(?)은 내부에도?(7)

- 엎친 데 덮친 격. 빵빵 터지는 사건

by 농도C

대팔은 우선 에르누아의 일은 애써 외면한 채, 앞에 있는 미오나르 일부터 해결하려고 했다. 어차피 현장에서 왈가왈부한들 협의점이 나기 어려운 부분이었기에, 미오나르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정리한 후 대팔은 미오나르 담당자에게 답변했다.

"저희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메일로 회신해 드리겠습니다."


미오나르 담당자도 "저희도 혜성백화점에서 말씀하신 거 충분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저희도 비용 투자해서 이 곳에 팝업 스토어를 열려고 하는건데, 글로벌 본사에서는 말이 많습니다. 우리 비용인데도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 대체 왜 그러는거냐. 이럴 바에는 혜성에서 하지 말고 다른 백화점에 얼른 제안을 넣으라고 하시..."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많은 비용 투자하셔서 팝업을 여시는거니, 저희도 최대한 글로벌 3D 도면대로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미오나르 담당자는 더 할 말이 있어 보였다.

"그리구요. 저희 스타일링 클래스 하는 것도 비즈니스 라운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요. 거기 안에 테이블이랑 의자 포함해서 탕비실에 있던 커피머신, 생수, 냉장고 등등 저희가 모두 사용할게요. 그리고 또.."

"담당자님. 그것도 저희가 유관부서와 빠르게 마무리 짓고 메일로 회신 드리겠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결정지어드리면 좋겠지만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서요."


미오나르 담당자는 두 번이나 말을 중간에 끊겨서 기분이 좀 나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대팔은 지금 미오나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계속 곁눈질로 에르누아 매장을 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에르누아 매장에서 대팔의 휴대폰으로 이미 두 세 번 연락을 취했으나 대팔은 이 연락을 받지 못했다.


"신대팔 과장님. 제가 지금 중간에 말이 계속 끊기는 느낌이라 썩 기분이 좋지는 않은데, 과장님이 지금 저와 미팅하는 중간에 계속 어디를 쳐다보시네요. 이건 좀 매너가 아니지 않나요?"

"아, 담당자님 죄송합니다. 지금 1층 매장에 컴플레인이 발생한 것 같은데 처리할 담당자가 저 밖에 없어서, 제가 미팅에 집중을 못했네요. 어쨌든 담당자님이 말씀하신 사항은 제가 정리해서 보고 드리고 피드백 드릴게요. 오늘 마지막에 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실례할께요"

"아니 과장님? 과장님?"


대팔은 일이 좀 꼬여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더 지체를 할 수가 없었다. 에르누아 매장에서 큰 소리가 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눈앞의 문제도 문제였지만 '오늘 하루가 나를 잡아먹는 기분'이 더 힘들었다.

대팔은 미오나르 담당자에게 그렇게 인사를 하고 에르누아 매장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매장에서 지구대 경찰을 불렀는지 경찰 두 분이 매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였다. 대팔은 당장 본인이 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문득 피워보지도 않은 담배가 생각이 났다. 그 정도로 오늘 하루는, 그 한 모금이 간절할 만큼 버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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