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매우 섬세하고 균형 잡힌 상호작용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한다.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어 몸을 잘 대우하면 체지방을 쌓아 놓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신체 대사 활동을 하는데 사용한다. 또는 바람직한 일에 열량을 사용하거나 남은 열량을 별도로 처분하기도 한다.(p.155) 콜린 캠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김장김치가 많고, 특히 간이 세게 된 김장김치가 한 통 있어서 요리를 할 때 사용하고 있다. 김장김치로 제육볶음을 하고 애매하게 남은 김치제육볶음은 볶음밥을 만들면 좋다. 볶음밥에는 다양한 채소와 고기가 들어가는데, 김치제육볶음에는 이미 김치와 고기, 여러 가지 향신채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 김치제육볶음의 고기를 잘게 자르고 밥을 섞어서 한 번 볶는다. 양파와 대파를 잘게 썰어서 추가하고, 우동간장과 설탕, 올리고당을 2:1:1의 비율로 섞어서 추가 간을 해서 한 번 더 볶으면 완성이다. 여기에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면 좋다. 식용유를 조금 두른 팬에 프라이를 하고, 달걀이 원하는 정도로 익으면, 불을 끄고 소금, 후추, 생들기름을 뿌린다.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으니 육고기는 거의 먹지 않지만, 김치제육볶음밥은 조금 맛을 보았다. 돼지고기를 살코기만 이용해서 그런지, 김치의 양념이 강해서 그런지 고기의 잡내가 느껴지지도 않았고,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운동을 자주 하고 있다. 특별히 마라톤 연습을 하지 않았고, 종종 등산을 가는 것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다가 오늘 10킬로 마라톤을 달렸다. 중간중간 걷기도 하고, 기운이 나면 달리기도 해서 1시간 30분 안에 들어왔다. 보통 10킬로 정도는 속보로 즐겁게 걷기도 하는데, 막상 정해진 대회를 나가니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엄청 힘들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5킬로 마라톤도 힘들었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10킬로를 잘 완주했다.
가족들 저녁 건강식은 양배추가 주재료였다. 들기름양배추볶음과 참치양배추볶음을 하고 김치찌개(김치가 많으니 김치찌개는 쉽게 아무 때나 끓이고 있다)와 파프리카, 달걀프라이로 저녁을 차렸다. 양배추채를 팬에 (기름을 넣지 않고) 볶다가 양배추가 숨이 죽으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여기에 참치통조림 한 캔을 넣으면 참치양배추볶음이 되고, 통조림 대신 생들기름을 넣고 잘 섞으면 들기름양배추볶음이 된다. 나는 자연식물식을 하는 중이니 들기름을 넣고 볶은 양배추를 먹었다. 양배추볶음은 구이김과도 잘 어울린다.
자연식물식 158일째다. 자연식물식은 채소, 과일, 통곡물로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완전히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지는 않고 때때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치팅데이도 갖고, 제육볶음밥을 먹기도 하고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주로 먹는 음식은 가공하지 않은 식물성식품이다. 10킬로를 이른 시간부터 무리하게 달렸더니 하루종일 피곤한 느낌이지만,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면서 느껴지는 뿌듯함이 좋다.
* 표지 사진 : Unsplash의 Annie Spr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