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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arest Blue Mar 11. 2020

오늘도 흥미진진 브런치 탐구생활

브런치 주제에 관하여

cover photo: @neonbrand on unsplash


읽을만한 브런치가 없다



지난주쯤이었던것 같다. 여느때 처럼 새벽시간에 브런치에 들어가 맘에 드는글 이것저것을 읽어 보고 있었다.그러다가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었다. 볼만한 브런치가 없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 지금 확인해 보니 지난 1월 말 쯤 쓰여진 글로 수많은 작가님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뭇매(?)를 맞기도 하신것 같다. 그 글을 쓰신분이 브런치를 까고나서 반성문 까지 쓰셨을 정도이니, 원 글에서 밝혔듯이 브런치에 애정이 있으시고 마냥 브런치를 싫어하는 블랙컨슈머는 아니신듯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그분의 다른 글들도 꽤 재밌게 읽었다.



그 글이 트리거가 되었던것인지 이후로도 관련된 주제가 종종 눈에 띄었다. 브런치의 주제들이 정말로 천편일률적인것일까에 대한 작가님들 나름의 고찰과 그리고 브런치라는 공간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까지. 브런치 주제와 내용에 관한 글이 그렇게 화제를 일으킨 이유는  글을 쓰는 입장과 컨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큰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브런치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메인화면을 들여다 보면 위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브런치 키워드라는 것인데, 가로 세로 3x8 총 24가지의 카테고리가 있다. 브런치에 쓰여지는 모든 글들이 이 24가지의 카테고리가 커버되지는 않겠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글의 주제라는 것을 캐치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이란 자고로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맘껏 쓸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된 곳인데, 내가 쓰고 싶은 글에 대해서 자기검열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남들이 이해하지 못 할 내용의 추상적인 내용, 진부한 주제가 움츠려드는것은 아마도 브런치가 갖는 소셜 미디어적인 속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https://brunch.co.kr/@clearestblue/84


어제 쓴 글인 브런치는 SNS 일까 아닐까에서 살펴본것 처럼 브런치는 단순히 나만의 감성 충전을 위해서 혹은 온라인 상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운영하는 Social Network Service 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브런치팀에서 공식 발행한 글에서 제시하는 브런치 작가 선정 기준을 살펴보더라도 '남에게 보일 준비가 된 글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마냥 나만 좋아서 쓰는 글을 쓰기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셈이다.






그래도 남다른 글을 쓰려는 나름의 노력



사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업으로 삼은 사람이 아니다 보니 내가 쓰는 글들도 역시나 내가 좋아서 쓰는 것들이다. 주제도 그렇다 보니 내가 익숙하고 '썰'을 풀만한 이야기 거리가 쉽게 쓰여진다. 그래도 브런치에 글을 쓸때는 약간의 무거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게 바로 블로그랑 가장 큰 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는 그저 주제를 고르면 그만이었지만,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관점을 갖고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주제라고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찾기 쉬운것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쓰려고 한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것도 벌금을 내야하는데 벌금 금액이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이다. 이 외에도 조금만 구글링을 해보면 싱가포르에서 금지하는 다양한 것들을 알수 있으니 더 자세한 벌금 제도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생략하고 현지에서 겪었던 일화와 관련된 이야기 몇 가지를 풀어볼까 한다.

 

https://brunch.co.kr/@clearestblue/65


위의 내용은 지난 12월 31일에 발행한 글인 fine city 싱가포르에 쓰여진 글의 일부이다. 싱가포르의 벌금 제도에 대해서는 포털에 검색해 보면 정말 쉽게 알 수 있다. 싱가포르 여행객들이 조심해야하는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정보는 구글링을 하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라서 싱가포르의 벌금제도에 대해서 조금 다른 내용들을 추가 했다. 싱가포르인들은 정말로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지, 에어컨 관리에 대한 벌금제도, 싱가포르의 사복경찰과 태형제도에 관해서 말이다.


초보 브런치 작가인 나도 이정도인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브런치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많은 분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좀 더 차별화 된 내용을 쓰기 위해서 심사숙고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다른 작가님들의 흥미진진한 브런치



오늘 새벽에도 브런치에서 브런치로 검색해서 이런 저런글을 읽다가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를 느꼈다. 그 중에는  혼자서 히죽히죽 웃은 글이 있었다. 산들산들 작가님이 쓰신 브런치 글들은 정말 똑같을까?에 쓰인 문장이다. (이 작가님께서도 아마 같은 글을 읽고서 쓰신게 아니실까 싶다. )


https://brunch.co.kr/@essay4healing/139#comment


브런치에 비슷한류(?)의 글이 쓰이는 이유에 대해서 편집자의 영향력에 대해서 논하셨고, 그 예로 대중들이 혜민 스님이 쓰기를 기대할 글에 대해 예를 들어 주셨다. 그리고 산들산들 작가님이 바랐던 내용의 예시에서 참신함에 무릎을 탁! 쳤다.


이번 사찰 인사평가에서 C 받았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네요. 오늘 선배 스님한테 엄청 깨져서 환속할까 고민 했습니다. 조계종 꼰대들 때문에 힘드네요.


이런 표현력들의 근원은 어디일까 싶을정도로 재밌는 표현이었다.



https://brunch.co.kr/@needleworm/194


그리고 위의 글은 자신의 브런치에 수시로 찾아온 악플러에 관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도 몇 차례 놀랐는데 우선, 브런치에도 악플로가 존재한다는 사실. (브런치에 대해서 너무 낭만주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 보다. 브런치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악플러를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응징(?)해 주었다는 사실. 지난 해 부터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프로그래밍을 자유자제로 하느시는 분들은 이렇게까지 응용력이 뛰어나구나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까지 얻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즘 관심 읽게 읽고있는 작가님들의 브런치다.

https://brunch.co.kr/@naong2

https://brunch.co.kr/@violetgray


브런치의 컨텐츠로서 알게되신 분들로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결이 비슷한 작가님들이다. 쓰고 싶었던, 혹은 공감하고 있었던 내용들에 대해서 세련되게, 일목요연하게, 쉴 틈 없이 빨려들게 하는 글들이라서 열심히 읽고 나름의 공부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직업을 가진 분도 글을 쓰시는구나 하고 나의 편협함에 한 번 더 놀랐다.

https://brunch.co.kr/@sangpil14

바로 독서하는 축구선수 작가이신 위대한 필맨님이시다.  이 외에도 브런치에는 약 3 만명 가량의 작가님들이 있고 그들이 가진 직업도, 글의 주제도 참 다양하다. 비록 내가 소비하는 글이 몇 가지 주제에 한정되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브런치에는 여행 예찬, flex 자랑, 연애 자랑만 넘쳐나지는 않는다. 브런치 큐레이팅과 참신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 또는 어린 세대 유입 등 풀어야 할 것들이 남아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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