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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케이 Aug 08. 2018

27. 워킹맘의 길로 들어서다.

경력단절 & 자신감 단절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보이는 귀여움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그래도 아이가 크는 만큼 힘든 점도 생기는 것 같다. 이젠 기어도 다니고 뭐든 잡고 서려고하니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는 점. (이러니 종일 애만 보는 육아맘들을 누가 편하다 말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종일 육아만 하던 나도 이제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급여가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에 일하던 회사 사장님 덕분에 집에서 틈나는 대로 일을 할 수있는 프리랜서로 하게 되었다. 사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회사의 도움으로 시간부담없이 집에서 일 할 수 있는 편의는 주어졌지만 일을 손 놓고 있었던 기간도 오래되었고 또 요즘들어 아이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거나 본인의 눈에서 살짝만 안보여도 울고 보채는 시기이기에 일을 하겠다며 선뜻 말은 했지만 걱정이 앞선 것도 있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존감.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라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일이기도 했기에 이 일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뭔가 여자란 존재가 ‘나’ 라는 존재가 결혼과 출산을 동시에 그저 ‘엄마’로 그저 ‘아줌마’ 라는 타이틀로만 회사 취직은 물론 일에 경력단절이 되고마니 남아있던 자존감 마저 단절되는것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래서 이 일을 다시 시작 할 때 ‘일’ 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깨가 으슥해졌다.

 

이제 남편이 주는 생활비에만 의존하며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과 이제 나도 벌어서 아이의 장난감도 사주고 나를 위한 선물도 해줄 수 있다는 행복. 그건 지금껏 내가 벌어서 생활해왔던 생활방식을 다시 찾는 행복이기도 했다. 그래서 분명 힘들거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 행복을 놓치고 싶진않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나의 하루는 더 정신이 없어졌다. 육아와 가사일 거기에 일까지 하면서 쉬는게 뭔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보내는 중이다. 그 사이 아이는 한 숨자고 일어나 나의 얼굴 보고 웃는다. 일한다고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나의 얼굴 보고 웃는 아이를 보니 괜스레 미안해지면서도 내가 잘한 선택인지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이대로 괜찮을까?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하루에도 몇번씩은

스스로에게 묻게되는 질문.

이래도 저래도 엄마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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