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악장과 마찬가지로 3악장도 일반적인 클래식함과는 색다른 유니크함이 있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이었지만 동시에 정신없다고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막상 악보를 봤더니 들렸던 것과 다르게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또다시 놀라기도 했었다
물론 초견은 당연히 힘들기 때문에 만만히 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초견과 달랐던 또 다른 헤맴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은 정말 헷갈려 죽을 맛이었다. 악보는 쉬워 보였는데 손가락 번호와 건반이 다 같고 따로 누르냐 같이 누르냐의 차이라 손이 고장 난 것처럼 뚝딱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틀려도 되니까 아예 최대한 빠르게 쳐보자고 하셨다. 안 그래도 많이 틀리는데 어떻게 빨리 치라는 건지, 반신반의하며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쳐보려고 했고 그동안 선생님은 뒤에서 어깨를 주물려 주시며 긴장감을 풀어주셨다. 하도 많이 틀려서처음엔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었는데 조금 지나니 약간씩 긴장이 풀리면서 자연스레 힘이 풀리고 들어가는 부분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니 어디서 리듬을 타야 하는지도 금방 캐치가 되었고 금방 속도가 붙게 되었다.
3악장 전체적으로 매우 속도가 빠르다 보니 지금처럼 힘이 많이 들어가면 한 곡을 제대로 끝낼 수가 없었다. 특히나 위의 파트는 안 그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는 파트라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줘야 했다. 기본적으로모든 피아노 곡이 경직된 자세보다는 자연스레 몸의 힘이 느껴지도록 치는 게 좋은데 특히나 이 부분은 리듬감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치도록 집중해야 했다.
한 번도 자연스러운 강도가 생기는 연주를 쳐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어서 그 차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더 많이 쳐보고 더 많이 듣고 이 곡과 더 친해져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거리두기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