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왜 이 좋은 곳을 버리고 왔냐?"
스페인 여행 중이라며 오렌지 가로수 사진과 함께 보이스 톡을 해 온 친구의 첫마디였다.
"버리기는... 충분히 잘 살다 왔지"
대답은 쿨하게 했으나 문득 내가 너무 쉽게, 좋은 것을 내려놓았나?라는 늦은 의심이 잠깐 들었다.
지나간 선택을 지금 가늠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안다. 그때, 그 선택을 하는 순간의 마음을 지금 고스란히 가져와 다시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선택에 대해 곱씹는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순간 선택을 위해 충분히 고민했을 나의 최선을 믿는 것이다.
그러니까
매 순간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선택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