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몇 해 전 외근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무슨 바람이 불어
제기역 근처 선농단에 간 적이 있다.
마침 선농단 옆길은 아주 예전에
학교 오갈 때 자주 지나던 길….
하지만 오랜만에 본 선농단은 낯설도록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그때도 있었던 듯, 어렴풋한 기억을 일깨우며
기품 있는 향나무 한 그루가 한 구석에 서 있을 뿐….
그래도 선농단 주변 고급 주택의 성 같이 높은 담장과,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정릉천 옆 앳된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른 저녁 술을 하는 돼지껍데기집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