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포토 에세이

by 시를아는아이

‘해인사에 가 본 지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스마트폰 사진을 확인해 보니, 벌써(?) 4년 전 일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명소 중 예전에 가 본 곳을 다시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4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해인사가 있는 땅이 고향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또, 혼자 버스를 탈 수 있는 나이 때부터 20대 초반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오래 두고 드나든 사람에게는….

지루할 정도로 구불거리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홍류동 계곡, 오래 전에 이미 소박함을 지나 퇴락해 가는 버스 정류장, 오르는 길 초입의 큼직한 팔각정 지붕 아래 늘어선 기념품 가게들, 조붓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옆의 키 작은 조릿대들, 일주문 막 지나 좌우로 늘어 선 전나무 고목들, 구광루와 대적광전 그리고 장경판전에 올라 비로소 뒤돌아보면 멀리 곱게 겹친 산, 산, 산들….

아, 그리운 것들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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