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마음에 두고도 좀처럼 인연이 이어지지 않는 고장이 있다.
내게도 그런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철원이다.
철원은 개인적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무렵 직장 동호회에서
단체로 가 본 후 한 번도 찾지 못한 곳이다.
사실 여행이라기보다 한탄강 래프팅을 포함한 MT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렇게 띄엄띄엄(?) 본 철원이었지만,
여러 모로 인상적이었다.
강원도 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들판과 한탄강을 포함한 독특한 지형
그리고 무엇보다 철원의 비경 고석정….
그리고 노동당사·승일교·도피안사 같은,
다양한 역사의 아우라가 깃듯 유적까지….
그런데 돌이켜 보니,
내가 철원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순간이 있다.
시끌벅적 함께 래프팅을 하다가 문득
무심하게 서 있는 고석정의 바위와 소나무를 바라보던
바로 그 순간이다.
언젠가 철원과 제대로 만날 날이 올지 모르지만,
어쩐지 이곳은 늦가을에 혼자 찾아야만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