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최근에 ‘인천 개항장 골목 투어’가 생겼다는 뉴스도 봤지만,
인천 답동성당이 위치한 동인천역과 인천역,
월미도와 자유공원 부근은 가장 인천다운 곳이다.
고향은 아니지만, 인천 부평에 있는 누나 집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며
대학 시절을 보낸 터라, 인천이 낯선 도시는 아니다.
오히려 주말에는 인천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시험 기간에는 학교 도서관 대신 인천의 시립 도서관들을 드나들었으니,
오히려 서울보다 이 도시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무슨 추억을 완성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늘 답동성당을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것이
마음 한 켠에 조금은 아쉬웠었다.
지난해 마침 이웃 부천에서 업무 관련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마음먹고 이 유서 깊은 성당을 찾았다.
예상보다 더 외진 골목에 있는데다가 주차장 입구가 헷갈려
그 주변을 한참 헤맨 후에야 성당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성당 건물은,
사진이나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것보다 조금은 단출해서
무언가 허전해 보이기까지 했다.
심지어 아쉽게도,
서양 건축의 서투른 모방작 같은 느낌마저도….
이윽고 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가는데
예전에 가끔씩 찾던 애관극장이 있어서,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약간은 허전함을 덜어 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