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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의사 Mar 18. 2018

사소한 일로 다투는 오래된 연인들

관계를 개선할 수는 없을까? : 편집성 인격장애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서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툼이 반복되다 지쳐서 헤어진 경험 있으신가요? 


오래 지속된 관계에서 서로에 편해진다고 생각할 때쯤 관계에 있어서도 긴장이 풀어지며 서서히 자신의 단점도 상대에게 오픈하게 되는데.. 사소한 일에서 늘 트러블이 생기고 다투었던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보통 이런 경우는 주로 한쪽이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고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 트집 잡는 사람은

편집성 인격장애 혹은 편집성 인격장애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편집성 인격장애는 100명 중 1-2명 정도가 가지고 있는 인격장애로 꽤 흔한 편이며, 인격장애로 진단 내려지지 않는 trait 즉 성향을 가진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다툼이지만 분노의 레벨은 상당하기에 이를 받아들이는 상대는 무척이나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분노를 표출하는 본인도 본인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분노이며,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툼의 원인과 상관없이 내재되어있던 마음 깊숙한 분노가 끓어오르게 되기 때문에 이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 다툼의 결과는 상당하다.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 오해가 본인에게 확신이 되어 상대에게 그 의견을 표출하게 되고, 보통 이럴 때 상대는 상황이 짜증 나고 답답하기에 화를 내게 된다. 이런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절대로 관계는 회복될 수 없다. 


관계를 회복할 방법은 없을까?


편집성 인격장애 혹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편집증적인 망상도 문제지만, 관계에 있어 초반에 감추고 있었던 망상들이 후반부에 접어들어 상대에게도 오픈되며 그 망상이 다시 본인에게 비난으로 돌아오면서 견딜 수 없어한다. 관계 회복에 있어 핵심 포인트는 비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지지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비난받으면서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와 맺었던 관계에서 비롯된 방어기제인 이분법적 사고가 연인관계에서도 그대로 투사되며 투사된 상대방은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이들에게 비난을 쏟아낸다.  


이들은 비난받고 성장한 경험으로 인해 마음속에 self object가 결여되어있다. 즉, "비난받아도 괜찮아 나는 스스로 꽤 쓸모 있는 사람이야" 하는 자신감이 없으며 그 결과로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연인과의 힘든 투쟁 속에서도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비난을 삼가고 인내해야 한다.

사소한 오해로 트집을 잡고 시동이 걸릴 때, 먼저 따지고 드는 상대에게 그 생각을 존중해주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인정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상대를 존중해주고 그 후 오해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면 조금 더 매끄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관계를 이끌어 가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또한 관계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편집성 인격장애 혹은 성향을 가진 본인이 그것을 깨닫는 것인데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격 특징이 이미 고착화되어 본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이러한 특성을 깨달았다면 개선의 희망이 있다고 본다. 오해가 오해임을, 망상임을 깨닫고 불쑥 올라오는 망상들을 억제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비난받아도 괜찮다는 self object를 스스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즉,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괜찮아,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은 편집 성향을 스스로 극복하기 어렵다. 자존감을 쌓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꼭 필요하며 그 누군가는 지금 만나는 연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관계를 잃고 싶지 않다면, 상대를 위해 조금 더 인정해주고 인내해주는 방법밖에는 없다. 혹은 본인이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그 생각들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편집성 인격장애 혹은 성향을 가진 분들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망상과 의심,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불안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 연재될 글에는 편집성 인격장애와 불안장애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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