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대꾸에 대하여

말대꾸는 아이의 능력

by 동그래

Q. 아이가 자꾸 저에게 말대꾸를 합니다.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요. 왜 저에게 '네'하지 않고 '아니'하면서 대드는 걸까요? 사춘기가 다가오기 전인데, 벌써 이러는 게 걱정됩니다. 말대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답은 있나요?



A. 어린이를 대하는 일을 오래 해왔던 저에게 '말대꾸'는 아이들이 살아있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사인이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가장 어려운 아이들은 '말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경우였어요.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우선 상대방의 말을 경청했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었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의 증거에요. (건강한 청력, 사고력, 표현력!!)



물론 말대꾸 하는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고 때론 쉬울 수 있지만, 매일 만나는 나의 자녀들을 대하는 것은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말대꾸가 성장의 개념이 아닌 나를 향한 반대, 무시, 존중하지 않음, 배려없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아이들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부모에 대한 애착, 신뢰, 그리고 내가 이런 말대꾸를 해도 날 사랑할 것이라는 믿음을 기억한다면 좀 편하게 생각해도 될 거에요. 오히려 말대꾸하지 않고, 골방에서 혼자 있으며 관계를 끊고자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증거니까요. (말대꾸를 확대 해석하지 말아요. 그냥 표현으로 받으려고 해보세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하는 말대꾸는 믿음의 언어일지 몰라요. 나를 사랑하고 날 지지해주는 부모에 대한 지랄발광. 귀엽게 넘겨주고, 니가 나를 너무 믿는 거 아니냐. 며 웃음으로 건너가봐요 우리.



그리고.. 어린 시절을 생각해봐요. 말대꾸 좀 하지 않으셨나요? 못하셨다면, 머리 속으로 상상으로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싶으셨는지... 생각해보아요. (다 그런 거야. 라고 과정으로 생각해보아요.)



그래도. 좀 어렵긴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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