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스포지만, 볼 가치는 확실함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리뷰

by J Hyun


한국의 역사를 배운 이들이라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쉽게 알 수 있다. 일찌감치 스포일러 당한 스토리인 셈. 심지어 '왕과 사는 남자'는 대중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어, 장단점도 명확하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스토리에 과몰입하면서 울고 웃는다. 그만큼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확실히 있다는 뜻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숙부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면서 상왕으로 밀려난 어린 왕 이홍위(박지훈)의 무력함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복위시키려다 발칵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는 신하들과 이들을 직접 심문하는 한명회(유지태), 절망적인 상황 속에 모든 것을 포기한 이홍위의 눈빛이 빠르게 지나간다. 여기서 실제 역사적 사실은 디테일하게 담아내지 않고 이홍위의 유배길로 이어진다.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유해진)는 마을 사람들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우연히 옆마을 노룻골 촌장(안재홍)으로부터 한양에서 유배온 양반을 모시게 되면 운수대통할 수 있다는 방법을 듣게 됐고, 유배 오는 양반들 중 1명을 반드시 광천골로 모시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육지 안의 섬 지형인 청령포를 유배지로 소개했고, 그곳에 노산군으로 강등된 이홍위가 오게 된다.


단종과 엄흥도, 두 사람에 대한 기록이 실제 역사 속에 존재하긴 하나, 실록 등에서 매우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진 않다. 이와 함께 단종의 5개월 간 영월에서의 유배 생활이 어땠는지 상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소 공백이 많은 스토리를 장항준 감독은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두 인물의 인간적 교류에 포커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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