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망각
두 아이들의 이름을 바꿔 부르더니
이젠 생각할 때도 바꿔 부르고 있었다.
여러 번 지적을 당했다.
단 두 명인 자식의 이름을 혼돈한다고 딸이 대단하단다.
머리를 끝까지 쓰지 않아 이런 실수를 한다고 아들이 설교를 했다.
내 머릿속에서는 다 같은 자식이어서 별 구분이 없는지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부르는데 딸의 이름이 튀어 나오고
딸의 의견을 듣는다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전혀 내 의지가 아니었다.
머리를 끝까지 써야 한다는 말에 긴장을 한다.
그게 그거... 하면서 알아서 들어 줄 것을 기대하며 대충 쓰는 말이 많아졌다.
이런 것도 습관이 되었는지 생각의 끝을 보려고 하면 머리가 지근거린다.
핑계를 대자면 사는 곳이나 언어가 복잡한 것도 있고
나이가 모든 것을 둥글게 만들어 생각도 말도 편한 것만 찾는 것도 있지만
이러다가 망각이라는 것과 같이 살게 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
인생을 조금 앞서 살아가는 친구가 나는 양호한 상태라고 한다.
친구는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는 개 이름과 손녀의 이름을 바꿔 부른다고 한다.
위로가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