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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온다는 경고가 떴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마구 느낀다.

by seungmom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더우니까 하면서 머리를 양쪽으로 묶고

물을 한잔 억지로 마시고 노트북을 서서 열면서 스트레칭을 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순서가 저절로 움직이게 될 수 있도록

머리가 자꾸 뒷걸음을 치더라도 몸이 그냥 따라가도록 반복한다.


순서에 따라 노트북을 열고 메일을 확인하고 한국 뉴스를 읽고

아이들이 있는 곳의 날씨는 어떤지도 보면서 살짝 걱정도 하는데

어제 늦게 잔 탓인지 멍하게 일본의 지진에 대한 것도 열어 봤다.

일본의 지진은 내가 부산에서 지낼 때도 매일같이 확인하는 것으로

고베의 이 아파트에는 아이들의 오래전 물건이 있어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일본 지진에 대한 오늘의 기록을 열어 보려니

맨 윗부분에 떡하니 쓰나미가 온다고 높은 곳으로 피하라고 했다.


처음엔 생각이 멈춰 버렸다.

무조건 지금 집을 떠나야 하는 건지 공포가 확 밀려왔는데

두리뭉실 적혀 있는 지역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고 하다가

그러다가 쓰나미가 오면 어쩌냐고 생각을 했는데 그때 알았다.

난 지금 산 중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지진이나 산불인데 그건 아니니

일단은 급한 일은 아니라고 차분하게 어떤 건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진이 발생한 지역도 그래서 생기는 쓰나미에 대해서도

자세히 찾아보니 이곳은 경고 지역이 아니라고 되어 있었다.



















쓰나미가 얼마나 큰지 찾아보니 크게 오는 지역이 3m라고 했는데

그 사이에 벌써 도착한 쓰나미가 예상보다 작게 0.3m라고 했다.

정신없이 이것저것을 열어 읽고 봤더니 한참 겁먹게 만든 뉴스가

하나둘씩 쓰나미의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차분해지고 있었다.


어젯밤에 봤던 나이가 들어 매일 같은 일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라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도전도 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 더위에도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건가 하면서 매일 같은 일을 하는 나는

이 말에 내 속을 다 들켜버린 기분이 되어 변명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나에게 당당하게 집안에만 있어도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을 할 수도 있다고

오전 내내 긴장으로 딴 세상을 살다 온 기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했다.


일본에서 한 달 조금 지내면서 지진의 공포에 쓰나미 경보까지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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