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우주비행사
_ 정정안
보름달보다 작고
상현달보다 말랐다
살짝 기운 초승달에서 미끄러져 내리면
내 엉덩이 받쳐 주는 뭉툭한 두 손
“우리 토깽이”
토닥토닥 두드려 주면
나는 달나라를 여행한다
할머니는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예전에 다녀왔지.”
어떻게요?
“할머니의 할머니가 우주비행사였거든”
그럼, 우리 엄마도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그럼, 할머니의 엄마가 우주비행사였던 시절에”
언젠가
우리 엄마도 우주비행사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