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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정안 Sep 08. 2023

우주비행사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우주비행사          


_ 정정안


      

보름달보다 작고 

상현달보다 말랐다

살짝 기운 초승달에서 미끄러져 내리면

내 엉덩이 받쳐 주는 뭉툭한 두 손

“우리 토깽이”

토닥토닥 두드려 주면

나는 달나라를 여행한다      


할머니는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예전에 다녀왔지.”

어떻게요?

“할머니의 할머니가 우주비행사였거든”

그럼, 우리 엄마도 달나라에 가 본 적 있어요?

“그럼, 할머니의 엄마가 우주비행사였던 시절에”    

 

언젠가

우리 엄마도 우주비행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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