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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슮 Aug 24. 2023

나무이야기 _ 평택 보호수 느티나무

카페와 공생하는 오래된 나무 이야기


평택 보호수 150년 느티나무



-오래된 세월의 재해석-

커피냅로스터스HQ는 우리의 첫 번째 공간입니다. 시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들던 양조장 건축이 보관창고, 가구공장을 거쳐 우리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았던 거칠고 차가웠던 공허한 공기에 따뜻함을 위한 색을 넣었습니다. 손길이 닿는 택스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며 스쳐 보았던 마감재 그대로입니다. 갈라진 바닥 틈 사이로 자라는 식물, 벽에 쓰인 작업 지시서, 200년에 가까운 보호수까지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익숙하고 편안한 공기로 느껴지는 커피냅로스터스의 모든 것이 집중된 HQ입니다.


- 커피로스터스HQ 안내 글에서



최근 생기는 카페들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많은 사람을 짧은 시간 안에 수용하기 위해 카페의 크기는 기본 대형으로 만들어지며,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인스타를 부르는 인테리어까지. 커피의 맛보다는 사진을 위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나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진에 현혹되어 방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너무 많은 사람과 실망스러운 커피 맛에 다시는 찾지 않게 된다. 


그런 대형카페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는 틈에, 평택 진위면에 위치한 작은 카페 커피로스터스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진위면이라고 하는, 정말 찾아가기도 힘든 시골길을 한참 들어가야 갈 수 있는 이 곳은 제일 먼저 커다란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평택 중에서도 진위면은 전통이 깊은 마을이 많아 보호수가 가장 많은 지역라고 한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듯 이 카페 역시 오래된 건물의 옷을 입고 있었다. 


보호수는 대게 많은 마을이 그렇듯 사람이 모이는 곳에 심겨진 정자목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모여 웃고 떠들던 양조장이 이 마을의 정자 역할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양조장은 세월이 흘러 사람이 모이는 카페가 되었다. 


참 신기했다. 사람이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이 시골마을에 생긴 이 카페는 핫플레이스라고 불려도 될만큼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다. 맛있는 커피의 맛도 한 몫 했겠지만, 이 카페가 가진 공간의 힘도 있지 않았을까. 오래된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최대한 이전의 모양과 형태를 유지한 모습이 나조차도 신선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공간의 이야기에 감성을 한스푼 담아 만들어진 카페. 


양조장이 그러했듯, 앞으로 이 카페는 보호수와 공생을 하게 되겠지. 보호수와 함께 만들어나갈 이 카페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수종 : 느티나무

지정번호 : 경기-평택-26

지정일자 : 1982.10.13

수령 : 200년 

수고 : 17m 나무둘레 : 3m

관리자 : 평택시

소재지 : 평택시 진위면 봉남 1리 181-1


방문일자 : 2023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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