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런마음황구 Aug 26. 2021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8월 31일 책 나와요!

울진까지 쩌렁쩌렁 외치고 싶다★


"저는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더라고요"



'너무나 사적이고 소소한 이야기인데, 게다가 저자가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이걸 대체 누가 읽고 싶어 할까.' '우리 가족 말고 이 이야기를 궁금해할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출판시장이 워낙 어려운 이 시기에 종이책을 만드는 귀한 기회를 얻어 출판사 편집자님과 매일매일 열심히 작업하면서도 저런 걱정들이 머리 한 구석을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기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지역에 대한 아주 개인적이고도 내밀한 경험, 딱히 위대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아무개 씨의 인생사도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다시 들려주며 힘을 냈습니다. 그렇게 정신승리(?)하면서 자기 응원하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마침내 인쇄날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책이 첫 인쇄되고 있는 현장
사진 색감이 잘 나왔나 확인!


투둑투둑 비가 떨어지는 경기도 파주, 거대한 기계들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인쇄소 현장에서 그간 화면으로만 보던 책의 일부를 만났습니다. 살짝 거칠면서 도톰한 종이 질감을 손가락에 비벼 직접 느껴보고, 막 잉크로 찍혀 나온 사진 색감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더 설레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아, 아무튼 책으로 만들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새삼 감사했습니다. 자전거로 돌아다니던 그 일 년 동안 속절없이 매료된 경북 울진의 구석구석, 그곳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며 쌓은 소중한 나날들이 여기 이렇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남는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울컥하기도 했고요.



책 표지는 이렇습니다! 



얼른 외갓집으로 쫒아가서 할머니께 책 드리며 재롱 부릴 생각에 엉덩이가 벌써부터 들썩들썩 하기도 했어요. 지난 번에 노트북으로 당신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이 사진들을 책에 써도 되느냐' 여쭸을 때, "이걸로 니 돈 많이 벌 거 같으믄 니 맘대로 써라!" 하셨던 터라 아... 많이 팔아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 라는 즐거운 압박도 있지만ㅎㅎ 그저 '드디어' '나리의' '그 책'이 나왔다는 사실 하나에 얼마나 기뻐하실지 눈에 선해요. 그리고 그 때 사진 살펴 보시면서 "아이고 얄궂아라, 야야, 니 진짜 베라벨 걸 다 찍었노!" 하셨던 데에, 이제는 "그 사진들 다 이 책에 아주 예쁘게 실려 있으니 보고 싶거든 언제든지 펼쳐보세요!"라고 큰 소리 떵떵 치며 답하고 싶어요. 할머니, 우리 할머니, 이제 진짜로 책 나와요!!!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는 8월 31일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9월 초부터는 교보문고 등에도 입고될 예정인데요. 울진의 서점들에는 직접 내려 가 인사 드리며 책을 입고하려 합니다. 울진의 서점의 어느 한 자리에 이 책이 놓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제겐 정말 오래오래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될 것 같아 두근거립니다. 9월 초에 전국 어느어느 서점에 책이 입고될 지는 추후에 이 곳 브런치에 다시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사적이고 소소한, 게다가 유명인도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


그런 얘기 안 궁금하고 안 읽고 싶다는 분들도 물론 많겠지만...

저 카톡의 응원 메시지 말마따나,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 시시콜콜한 남의 이야기가 심지어 재미있게 다가갈 수도 있겠죠?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울진에서 보내는 글 #책이 나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