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과, 가장 잘 하는 것의 콜라보
오늘의 발레 인스타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걸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브랜드 또는 기업 인스타는 정보, 재미, 감동 이 세 가지 성격으로 나눠진다.
나는 발레를 전공하지 않았고, 신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발레를 잘하는 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를 주기에는 무리. 약은 약사에게, 무용계의 전문가에게 맡기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
그렇다면 이제 재미와 감동이 남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포인트다.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동등한 위치에서, 내가 지금까지 취미발레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고, 선생님이 주신 피드백을 수용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여러분과 같이 취미로 발레를 해온 사람이고, 우리 같이 오래오래 발레해요'라는 스탠스를 가져가는 것이다. 내 계정에 와서 재밌게 컨텐츠를 구경하고, 자기 썰도 풀어주면서 드립도 치는 꿀잼 계정이 되고싶다.
대략적인 컨셉은 정해졌다. 지금 우리 계정은?
현재 오늘의 발레 계정 피드에는 3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가 있다.
업데이트 소식, 만드는 과정, 내가 그린 그림 등을 번갈아가며 올리고 있다.
앱 업데이트 소식: 좋아요 14개.
수업 후 찍은 내 오발완 사진: 좋아요 29개.
발레앱에 넣겠다고 그린 움직이는 그림: 좋아요 42개, 댓글 1개.
앱 업데이트 소식: 좋아요 28개, 댓글 2개.
업데이트 소식 v1.1.2보다 v1.0.5에서 참여가 훨씬 높은 이유는 고객이 보내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였기 때문이다. 앱을 런칭한 뒤로 처음으로 진행한 업데이트로 기억한다. 이때 '사진 추가' 기능을 원하는 고객이 많았고(앱 내에 들어온 피드백의 50% 이상), 그 의견을 바로 반영했다. 현재까지 올린 소식 게시물 중에서 이 게시물의 참여도를 뛰어넘는 게 없다.
저 댓글 2개는 '자신이 보낸 피드백인데, 바로 반영되어서 좋다'는 유저의 댓글이다.
확실히 '사람과 소통한 흔적' 또는 '그림을 통한 공감 표현'을 보여준 게시물이 반응이 좋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표현하냐'다.
내가 잘하는 건 그림 그리는 것으로, 손으로 그리거나 포토샵으로 디자인을 하거나 어쨌든 뭔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취미로 발레를 하면서 겪은 썰, 오늘 수업에서 배운 내용 등을 그림일기처럼 그려보려고 한다. 이런 거 하려고 올해 상반기에 평생교육관 다니면서 아이패드 드로잉 배운거지! 써먹어야지!
브랜드 및 기업 인스타의 적정 업로드 주기는 주 2~3회라는 대학내일의 조사가 있다. 그보다 적게 하면 유령 계정으로 오인되고, 많이 하면 '피드가 오염된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외면을 받게 된다. 그래서 우리 오늘의 발레 인스타 계정 역시 주 2~3회 주기로 포스팅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월요일, 수요일마다 발레 수업을 가니까 포스팅 2개는 기본으로 가져가고,
가끔 삘받아서 아이디어가 막 샘솟는 날에는 서비스 포스팅 한개 더!
스토리는 수시로 올릴 생각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로,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실 오늘의 발레는 '내가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서' 만든 앱이다. 취미를 가지고 내가 가진 스킬을 이용해 일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덕업일치가 어디 있겠는가. 근데 막상 런칭해보니 나만의 재미, 행복만을 생각하면 안되겠더라.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발레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또 잘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듯이, 그 사람들에 대해 공감하고 발레를 오래오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주는 것이 <오늘의 발레>의 책임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