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스티나
오 카스티나
모카모카 하며 걷는 길
먹으면 속 편하다는
아빠가 좋아하는 카스티나
사러 가는 길에 보게 된
도넛을 꿈꾸는 인사성 밝은 나무
커다란 가지 동그랗게 구부려 돌아설 때까지 인사하네요
골목길에서 만난 동네 할머니 그냥 지나쳤는데
모카모카 꽃이 피고
카스티나 언덕에 올라
목동이 사랑한 스테파니를 떠올리며
도넛을 꿈꾸다 프레즐이 된 나무 아래서
프레즐 프레즐 프레즐 구멍을 통과하며
카스티나 카스티나 즐겁게 노래해요
아빠 아빠 카스티나예요
카스텔라를 아빠처럼 카스티나로 부를게요
카스티나 카스티나
아빠는 울타리를 고치고 와서 카스티나를 먹겠대요
옷을 껴입으면 카스티나 맛이 사라질까 걱정하며
추운 겨울을 한 겹 벗어두고는 나가요
그 사이 나는 모카모카를 반 이상 먹고
한 입 하고 싶은 카스티나 마음을 달래고
아빠 방에서 네모 낳고 도톰한
보드랍고 폭신폭신 촉촉한
카스티나 이불을 가져다 덮어요
카스티나처럼 입 안에 품고만 있어도
사르르 녹는 잠을 자고 싶어요
아빠가 돌아오면
오 카스티나
한 입 먼저 마중 나가는 상상을 하며 잠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