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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창업전략 나침반, 스타트업이 길을 잃지 않는 법

기획자의 프레임웍


스타트업의 90%가 실패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전략 선택이다. MIT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연구진은 지난 20여 년간 수백 곳의 스타트업을 연구하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창업자들이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서 너무 빨리 한 가지 전략에 올인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옵션을 고민하다 상업화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창업 전략 나침반(Entrepreneurial Strategy Compass)'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창업자가 네 가지 대표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도록 설계되었다.


창업 전략 나침반은 네 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

- '아키텍처 전략'은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는 혁신적 접근이다.

- '지식재산(IP) 전략'은 기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라이선싱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이다. Dolby의 소음 감소 기술처럼 핵심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 '가치사슬 전략'은 기존 가치사슬 내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이다.

- '파괴 전략'은 기존 시장에서 소외된 틈새 고객군을 공략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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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긴급전화 시스템을 혁신한 스타트업 '래피드SOS'가 대표적인 적용 사례다. MIT 엔지니어와 하버드 MBA 출신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기존 911 시스템에 모바일 위치 정보를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들은 창업 전략 나침반을 활용해 모든 전략 옵션을 검토했다. 기존 911 시스템 완전 대체, 기존 장비 공급업체와의 협력, 보험사 등과의 파트너십, 간질환자 등 특수 고객군 집중 등 각 전략의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의 진입 방법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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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나 창업자가 이 프레임워크를 실전에서 활용하려면 몇 가지 절차를 따라야 한다. 먼저, 네 가지 전략 모두를 검토한다. 각 전략을 적용했을 때의 장단점, 필요한 자원, 예상되는 시장 반응을 비교한다. 핵심 질문에 답한다. 누구를 고객으로 삼을 것인가?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 회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전략을 구체화한다. 한 가지 전략에 올인하기보다 소규모 실험을 통해 각 전략의 가설을 검증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MIT의 창업 전략 나침반은 불확실성이 높은 스타트업 환경에서 전략적 선택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시장 진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도구다. 네 가지 전략을 모두 검토하고, 자사의 강점과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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