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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Sep 10. 2023

하우스 찾기 1년여,

CPCV, 포르투갈 집 계약 절차


1년 4개월쯤 되었다. 그 도시에 남편 생일 기념으로 가볍게 다녀온 후 그곳으로 이사기기로 마음 정하고 집을 찾기 시작한 지, 그리고 이번엔 절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찾기로 했다.


부동산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서 선호하는 항목들을 체크하고 지역을 대략 그리면 현재 광고에 나와있는 리스트를 보여준다. 한 달에 두 번씩 1년 넘게 확인해 보면서 집에 대한 나의 요구사항들이 보다 구체적이 되었고, 내가 원하는 집의 구조와 형태가 차츰 또렷해졌다.


서울에서도 아파트에서 살았었지만 3,4년은 넘기지 못했다. 아파트 크기와 무관하게 똑같은 박스 안에서 산다는 느낌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져서 결국 탈출하기로 했다.



단독 주택은 관리에 자신이 없어 타운 하우스를 선택했다. 이곳도 타운하우스가 많아지고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집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었. 한두 가지는 포기할 수밖에,,,


아, 내기 이런 집을 원하고 있었구나. 처음엔 사이트 리스트에 있는 집들에 대한 판별 기준이 스스로도 명확하지 못했다. 집 외관은 멋있지만 구조가 실용성이 없거나, 외관은 다소 눈길을 끌지 못헤도 내부 구조나 건축 상태가 양호한 집,


갖가지 조건들과 다양한 상태들을 갖고 있는 집들을 한참 동안 찾아보면서 사람들의 모습과도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차려입고 화려하고 멋있어 보였는데, 인성이 엉망인 사람도 있고, 모습은 소박하거나 초라해 보이는데, 내면에 황금 같은 보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최신 건축 연도가 처음에 1순위였다. 지금 아파트의 훌륭한 경관에 반해 건축 연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사람이나 건물이든 시간을 거스르는 경우는 없다. 노후에서 오는 불편함은 멋있는 경관으로 대체할 수 없는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소모시키기도 한다.


건축한 지 2,3년 내외나 신축 하우스를 찾았지만 내 기준을 만족시키는 집을 찾는 일이 1년 내내 이어졌고 선택 기준이 다소 조정되었다. 크기는 일정했지만 구조, 건축연도, 위치, 가격 등을 변경하며 수십 번 검색키를 돌렸다.


리스트에서 마음에 들면 광고에 게재된  중개업체에 방문 요청 이메일을 보내 날짜, 시간을 정하고 직접 가서 1차 돌아본 다음 가능성이 있으면 두 번째 방문을 요청하여 다시 보고 온다. 그리고 등기서류, 건축회사, 집의 시설 및 기술적 서류 등 관련 서류들을 요청하여 2,3일 검토하고, 선택하게 되면 가격 오퍼, offer of price proposal를 보낸다.



집주인이 그 가격에 거부를 보내거나 자신이 원하는 가격 counter offer를 보내오면, 그 사이에서 가격을 절충하여 구매가가 결정된다. 서로 가격에 합의가 되면, 그다음 절차로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준비하는데 이때 문구 등 기재 내용을 서로 왔다 갔다 하며 각자 요구하는 내용들을 수정하거나 보충하여 중개업자가 CPCV,

Contrato-Promessa Compra e Venda (

Purchase and Sale Promissory Contract)완성한다.


중개인과 양쪽이 모일 모시 중개 오피스에서 때로는 변호사를 동반하여, 만나서 사인하면 매매 계약이 완료된다.


계약서 내용에는 당연히 법적인 절차와 마지막 잔금일까지 모두 포함되고 잔금일에는 정부 기관인 등기 사무소 같은 곳에 미리 중개인이 약속을 잡아야 한다.



약속된 이날 등기 사무소, 한 방에 양측 담당자, 변호사, 중개인, 대출이 있는 경우 그 은행 직원, 등기소 직원이 모여 앉는다.


먼저 등기소 직원이 계약서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한 문장씩 양측 모두 동의하는지 확인한다.  중간중간 모호하거나 틀린 내용들을 수정하고 나면 1시간에서  두 시간쯤 흐른다.


CPCV 가 완료되어 상호 서명 날인하면 법적 구매, 매매가 완료되고  잔금을 은행 수표로 건넨다. 이때 집에 설정된 대출금의 은행 직원이 구매자가 건네는 수표를 받아서, 대출금을 변제하고 남은 잔액을 존 집주인에게 주면, 동시에 대출 기록이 삭제된다.


그리고 나면 그 집은 그 자리에서 바로 새 주인 이름으로 등록되고 열쇠를 넘겨받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제 참석자들은 가벼운 환호를 건넨다.


계약서가 길면 3 시간쯤 걸리는데. 한쪽이 외국인이면 통역사가 통역까지 해서 더 걸릴 수도 있다.



포르투갈 법은 독일식 법 체계를 따른다고 한다. 법 조항이 무척 세부적이고, 예상되는 위험 요소나 사기의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법적 조치가 꼼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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