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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경력을잇다 Jan 05. 2024

육아는 언제 편해지는가...우린 그걸 임종이라 불러요

육아는 언제 편해지나요?


어떤 한 커뮤니티에서 육아는 언제쯤 편해지나요?라는 질문에 여러 답글이 달렸다 그중 베스트 댓글은"임종이 돼야 육아가 편해집니다"였습니다 공감하고 싶지 않지만 공감이 되는 댓글이었습니다 


밤에 잠만 자도 육아가 편할 거 같다 했지만 아이가 통잠을 자도 육아는 편해지지 않았고 어린이집만 가도 편해지겠다 했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도 마냥 편해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크면서 확실히 신체적으로는 편해지는 건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힘든 건... 더 심해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클수록 신경 써야 하는 게 참 많습니다 ) 학업, 친구문제, 성교육, 사회문제 등...초등학생이 된 아이가 편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무 생각할게 많아서 가끔 차라리 기저귀 갈아주고 이유식 먹일 때가 속은 편했다 생각은 듭니다 


사실 요즘은 황혼육아도 많아지면서 자식 다 키우고 취직해서 시집 장가가서 끝! 이 아니라 황혼 육아까지 하는 부모님들이 참 많습니다 정말 자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내가 눈을 감아야 그제야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육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즘은 아이가 나 없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잘 독립을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아이를 잘 키웠다는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이가 홀로 독립을 잘할 수 있는 상태로 키워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이가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현명하게 잘 대처하고 단단한 아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근데 이런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도 참 많은 조력자가 되어야겠죠 


아이의 뜻과 상관없이 이 사회로 강제 소환을 했기 때문에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아이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탐색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로서 조언을 하고 위로를 하고 지켜봐 주면서 아이가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힘듦을 온전히 아이가 감당해야 할 때가 있고 부모가 나눠서 감당해야 할 때가 있지만 이렇게 늘 아이 옆에서 언제든 지지해 주고 응원과 위로를 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모순


분명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엄마는 더 바랄 게 없다라고 말하지만 이 말에 모순도 많았습니다 


건강 +학업+예의 등 점점 바라는 것들이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건강만 하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건강은 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뒷전일 때도, 앞전일 때도 있다 


엄마로 살면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엄마로만으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도 같이 성장하고 엄마만의 인생을 계획하면서 꿈꾸고 살고 싶습니다


오직 아이만 바라보게 되면 아이도 이제 집착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저 또한 아이가 바라는 인생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아이에게 투영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뒷전일 때도 앞전일 때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때 엄마의 역할과 상관없이 나를 찾는 일은 필요랍니다 내가 우선이 된다고 해서 못된 엄마 엄마의 역할을 잘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의 매니저가 아닌 컨설턴트가 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공부 시키는 엄마? 안 시키는 엄마?


이제는 학력이 아니라 다른 역량을 요구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면서 공감과 협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름 믿고 있습니다, 학업에 대해 무지하고 아이도 그닥..공부의 소질이 없는 엄마가 행복 회로를 돌리는 것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남보다 앞서가기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부를 해야한다 주입식 공부가 아닌 미래의 꿈을 위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엄마로 살면서 유독 힘들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고 뿌듯할 때도 있고 참 많은 감정들을 느낍니다 사실 엄마가 된 이상 자식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은 평생 내가 가지고 가야 하는 몫이지만 이 몫이 힘들게 만 느껴지는 게 아닌 때로는 기대가 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즐거움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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