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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이론 Dec 02. 2021

5-1. 오억년버튼

"확실히 바다는 햇볕도 뜨겁고 사람이 너무 많어. 이렇게 간단히 수박이랑 도시락 싸고 계곡 오는 게 제일 편하다니까"

"그러게. 간만에 시간이 나서 여유 좀 부리네. 이론이 학원 시간 바뀐 게 피서까지 오게 해주네"


"엄마! 이론이 이상해!"

"뭐?"


멀리서 들려오는 아들의 목소리가 불안하다. 애엄마가 먼저 달려 나갔다.


"어떡해!! 여보!! 이론이 물에 빠졌어!"

"뭐? 어디?"


론이는 대자로 뻗어 물 위에 떠 있었다. 깊지 않은 곳이어서 얼른 아이를 건져 올렸고 의식이 없어 보여 흔들어 깨워보았다.


"이론아! 정신 차려봐! 자기는 119 먼저 전화해. 마음아, 이론이 물에 빠진 지 얼마나 됐어?"

"다이빙하고 10초 안됐어..."

"다이빙을 했어??"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첫째 아이도, 엄마도 얼어있었다.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애매해서 일단 인공호흡이라도 시작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들 것에 옮겨져 구급차에 실렸다.


"일단 자기는 병원에 가있어. 내가 마음이 데리고 우선 집 가서 짐 좀 놓고 전화할게. 진정하고 침착해야 돼, 병원 가서 상태 보고 전화 주고. 알겠지?"

"알았... 어"


이론이를 병원으로 먼저 보냈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남은 짐을 정리했다. 마음이도 아무 말 없이 짐 정리를 도왔다. 집에 가는 차 안은 정적이 흘렀지만 아마 마음이도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다.


"아빠, 내가... 내기를 해서... (흑, 흑...)"

"너 잘못 아니야. 울지마. 괜찮을 거야. 일단 집에 가서 정리만 금방 하고 병원 가자. 뚝!"


한참 조용하다가 꺼낸 아이의 한 마디는 자기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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