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닙니다 ,,

교권이 완전히 무너진 사회

by viviana

대학교 때부터 학생들 수학 영어 고등과외를 해온지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수학강사로 일을 하게 된지는 2년이 넘어 이제 곧 3년차가 되어 간다.

과외로 일할 땐 공부를 열정적으로 하고자 하는 아이가 주로 과외를 원하기에

말썽쟁이나 학부모가 이상한 케이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학원가에 가면 반에 아이들이 10명이상 20명까지도 가는 인원의 반도 있다보니 다양한 사건 사고도 생기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에 일어났던 일은

내가 맡고 있는 반 중에 유독 남학생이 많은데다가

수업이 중단될 정도로 잡담을 하고 떠들며 수업방해를 하고, 선생님의 말을 거역하는 지경에 이르른 남학생 무리들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 학생들을 혼내다가 일어난 일이다. 그들은 고등과정을 배우고 있는 초중등 학생이다.

남학생이 한명 정도 있을 땐 아무일이 안일어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애들이 여러명이 모이기 시작하면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기고만장해져서 서로 동화되어

기어오르려는 학생들 , 버릇이 없어지는 등

문제가 많이 커진다.

한명이 조용해지면 나머지 한명이 다시 떠들고,다시 그것에 반응하느라 나머지가 또 떠들고 , 내가 아무리 크게 혼내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

한동안 조용하다가 20분이 지나면 다시 시작,

두명의 남학생이 백일해가 걸려서 기침을 계속하길래 기침하면 마스크를 꼭 끼고와라ㅡ 가급적 선생님 물건과 칠판 보드마카는 만지지 말아달라 라고 얘길했고,

선생님이 옮아버리면 선생님이 맡고 있는 수십명의 학생에게 전염시킬수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었다.

그 중 남자 초등학생이 웃으면서 선생님 너무 유난이시네요 라고 말을 했고, 다른 중학생 두명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하며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간신히 분노를 억누르고 참고 있던 나는 남학생들을 다시 혼냈고 너희가 떠들면 나머지 학생들이 지금 피해를 보고 있는 거다

조용히 하라고 지금 너희한테 몇번이나 얘기했는지 아냐, 등등 부터 시작해서 , 급기야 복도로 불러내서 한명씩 혼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하루 이틀 지나고

학원으로 컴플레인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내용인 즉슨,

“우리 아들에게 혼냈다고 하던데 자존감 낮아져서 막 혼내지 말아주세요 “ 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애가 수업을 방해하고 떠드는 것. 때문에 선생님 힘들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전화를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래도 모자랄 판에

애를 크게 혼내지 말아달라는 항의에…

당황을 넘어서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

“선생님이 카리스마가 없으신 것 같네요, 무서우신 선생님 앞에선 우리애는 안그러거든요, ”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와중에 더 가관이고 기가 찼던 일은


이 말을 전달해주신 분은 상사이신 팀장 선생님인데

같은 일을 하고 같이 옆에서 일하는 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진상 학부모와 단단히 잘못 자라나고 있는 학생으로 인해 분노해주거나, 위로해주기는 커녕


“애들을 강하게 혼내도 컴플레인이 안들어오는 선생님이 있고, 선생님처럼 학부모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 라고 말하며

방식을 바꿔서 혼내달라고 하는 것이다.

명백히 학생과 학부모의 진상행동임에도 , 교권이 무너져 가는 현실을 두눈으로 보고도 을이 되기를 자처하여 수그려야한다는 입장이였다.

학원입장에선 물론 학원일이 교육서비스업이다보니 고객의 입장에 무조건 맞춰야하고 퇴원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것이 급선무라지만,

앞으로 미래 한국사회에서 활동할 아이들이고 그 애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건 아닌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분위기를 강하게 제압하는 카리스마있는 무서운 호랑이 같은 선생님이라면 말이 달라졌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에게도 그러면 안되는 것아닌가.

유튜브와 각종 인터넷에 노출된 남자애들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야한 농담따먹기를 하는건 일상 다반사이고 일일이 하나하나 혼내기에도 지쳐서 넘어간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심지어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닙니다 ..“라고,,


2-3년전 어느 초등 교사의 죽음 사건이 생각나면서, 그리고 고등교사 친구의 한탄들이 생각나면서 얼마나 교권이 무너졌고, 선생을 우습게 아는지 낱낱이 뼈저리게 보여주는 사건이였다.

아들들을 얼마나 순수한 시각으로 보고 있고, 집에서 다루고 있는지

우리 아들은 그런말을 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애가 아닙니다. 엄마 아빠인 저희한텐 안그래요 라니,,

전화상담 너머로 들려오는 퉁명스러운 목소리, 나는 아무 책임이 없으며 우리 애는 아주 잘크고 있다라는 뉘앙스를 담은 목소리로

아무 죄책감도 없이 당당하게 말하는 걸 듣고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자식농사에 완벽하게 실패하셨어요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걸 간신히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다.

당신이 그렇게 믿고 애지중지 하는 자식들이 나가서 저런 짓을 저지르고 선생님앞에서 야한 드립 야한농담을 쳐가면서 선생님을 조롱하고 대놓고 낄낄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들은 모릅니다.


이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한번 더 깨달은 것은 자식을 몰라도 너무 많이 모른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죄책감을 가지고 정신을 차려서 정말 엄하게 길러내야 한다. 우리애가 기가 죽을까봐, 요즘 세상에 아이가 너무 귀해서 강하게 혼내지 못한다고 한다면 미래의 한국사회가 썩어가는 것을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미래의 한국이 어떻게 될지 (지금도 가라앉고 있지만 ) 너무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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