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열대야와 함께 잠을 못 자게 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모기이다.
모기는 우리의 여름잠을 방해하는 매우 성가신 생물체이다. 모기의 '웅~' 소리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며 잠을 달아나게 하고,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이미 물고 갔고... 소리 소문 없이 물고 간 자리는 흔적을 남기며 십자가로 누르던 버물리를 바르던 간지러움은 끝도 없다.
이러한 모기의 '웅~' 날개 소리는 우리에게는 매우 성가시지만, 박쥐를 포함하여 '모기를 먹이로 하는 생물체'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된다. 그들은 이러한 모기 특유의 소리를 이용하여 그들의 먹잇감을 쉽게 찾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모기의 관점에서, 이러한 소리는 모기에게 어떤 생물학적 가치를 만들어내기에 이러한 특성이 도태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University of Sussex에서 모기의 날개 소리를 연구하였다. 그의 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모기의 날개 소리는 소통의 수단이다
먼저 그들은 모기를 통에 가두어 날개 소리를 녹음하였다. 실험 결과는 다소 특이했다.
수컷 모기는 다른 모기들의 소리를 듣고 날갯짓을 바꾸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유와 정확한 방식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날갯짓 주파수를 올리고 낮추었다.
반대로 암컷 모기들은 다른 모기의 날개 소리를 알아채지 못하며 날갯짓에도 변화가 없음을 발견했다.
암컷 모기가 통 후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는 동안 수컷 모기가 들어온 후 녹음 소리를 들어보자.
(위 자료는 해당 글의 참고자료이며 1:40 ~ 2:05에 해당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먼저 있던 암컷 모기는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었고 이후에 수컷 모기가 들어오자 서로 다른 주파수를 가진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주파수가 맞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 날갯짓을 바꾸는 수컷 모기가 암컷 날개 주파수에 맞춰 날갯짓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실험의 결과에 놀란 연구진들은 수십 번의 같은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같은 주파수를 낸 그 암수 모기들은 항상 짝을 맺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들은 날갯짓 소리를 이용하여 짝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천적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들어냄으로써 위험을 노출하는 날갯 소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번식을 위함이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수많은 연구단체들과 기구에서 연락들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쯤 고민해보고 이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 이는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로부터 전염되는 병들을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당 질병의 모기들과 불임의 모기를 짝을 짓게 하면 질병을 가지고 있는 모기들의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작은 입으로 어떻게 혈관을 찾아 피를 빨아들일까?
모기의 입 끝에는 혈관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여 피부에 삽입된 이후 모세혈관을 찾게 된다.
왜 암컷 모기만 물까?
암컷 모기만 사람을 무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는 암컷이 산란기에 알을 낳기 위해 단백질이 필요한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그렇다는 설명이 있다.
참고
Flying in tune: sexual recognition in mosquitoes.
Gibson G, Russell I.
Curr Biol. 2006 Jul 11;16(13):1311-6.
https://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5561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