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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니 Mar 25. 2024

브런치, 너무 뜸했죠?

나의 SNS 첫사랑, 브런치였는데..ㅎㅎㅎ

사노니란 이름도, SNS로 글을 꾸준히 쓰기 시작한 것도, 모두 브런치 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다른 플랫폼에 눈이 떠져 버려서 한동안 흔한 일상 소재 하나도 업로드를 못했네요.


브런치로 입문해서 조각경력 모음집을 에세이 책으로 기획출간을 하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역시는 역시더군요.


한 번 입소문이 나면 광풍처럼 팔로우나 구독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더군요.

여전히 열심히 올리고 있고, 지금은 침체기에 접어들어서 이젠 뭘 올려야 다시 어그로를 끌라나, 고민 중인 상태입니다.


그러다 인스타툰 모임을 하면서 브런치처럼 한 달에 한 번 오더라도 꾸준히 올릴만한 나의 콘텐츠 건더기를 끌어올리며 나름의 캐릭터도 구상하여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

인스타그램이라는 나를 알리는 SNS의 기능 덕분에 날라리 학점도 공개하며 이걸로 브런치에서도 어그로를 끌어야지, 호기롭게 기획했다가 3편의 글만 남기고 고요해진 연재 브런치북은 여전히 고요합니다.

고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끈기 있게 꾸준히 할 얘기는 여전히 지금 현재의 얘기뿐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제 2돌이 한참 지나서 어린이집 형님반이 되었어요.


말도 곧잘 하면서 눈치라는 것도 더 성장해서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 하는 순간이 왔더라고요.


생긴 건 여전히 귀엽고, 하는 짓은 예전보다 더 장난꾸러기랍니다.

장꾸장꾸장꾸

남편은 2024년 새해가 되고부터 받고 있던 육아로 인한 퇴사의 실업급여까지 종료되어 완전한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즉, 당근마켓에 파는 부수입을 제외하곤 본인 통장에 꽂히는 수입이 0원이라는 말이지요.

덕분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가장이랍시고 제 어깨가 으스대는 하루하루입니다.


저는 24년이 되기도 전부터 책을 낸 기동력을 끌어모아서 이일 저일 벌리고 다닌답니다.


좋은 사람들이 원래도 많았지만 도전 정신 깃든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신나게 협업을 제안하고 일을 벌였습니다.


그 덕에 사업자를 내고 수입을 신고하고 있습니다.

벌써 첫 수익에 대한 세금 신고를 하는 순간이 왔네요.


아직은 간이과세자로 10%의 부가가치세를 지불하는 일반사업자는 아니지만 1%의 세금이라도 떳떳하게 벌어들인 것에 대한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 그래서 뭔 사업하냐고요?

별건 아니고, 브런치나 책으로 글로만 공개했던 자료를 비대면 강연과 스터디 모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저만 하는 건 아니고 플랫폼과 판을 깔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금액을 받고 나누고 있습니다.


먹튀가 되지 않으려고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쏟아서 드리고 있지만 사실, 드린다기보다는 제가 그 사이에서 새로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서 돈 벌면서 하고 싶은 일을 수월하게 하고 있는 기분 좋은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논문으로 뭔가를 하는 건, 어떤 일이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논문을 써서 연구자가 되고, 세계에 공헌하고, 질병을 퇴치하는 일만 의미 있는 일로만 남진 않는 것 같습니다. 논문이란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 주고, 진로를 변경하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할 수 있게 돕는 일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사업 말고도 재단법인 숲과 나눔에서 연구모임 지원사업이라는 공익사업에도 선정되어 11월까지 하나의 연구 주제로 사람들을 모아 함께하고 있습니다.


23년 말부터 포텐을 다듬기 시작하면서 24년에 터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공공의 일과 개인의 사업까지 챙겨가며 진행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이게 다 브런치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요즘 쭉쭉 떨어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면서 새삼 브런치 구독자님들의 우직함이 감동이 됩니다. 이렇게 게으르고 아무것도 아닌 나를 몇 달에 한 번이라도 올리는 그지깽깽이 같은 일기를 봐주시러 오시다니 그저 복이 많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참, 그 사이에 책을 하나 더 냈습니다.

텀블벅에 1달 기한으로 전자책 후원 프로젝트를 올렸고 목표액인 55만 원을 거뜬히 넘기며 성공했습니다.


매거진에도 있는 메디컬 라이터 직업과 논문을 주제로 쓴 전자책입니다.


해당 도서는 텀블벅에선 종료되어 지금은 구매할 수 없지만 조만간 유페이퍼로 정식 전자책 도서로 출간하여 교보, 예스 24에 납품할 예정입니다.


논문이 도대체 뭐고, 메디컬 라이터 직업이 궁금하시면 후일에 출간 소식 알리면 살펴봐 주세요.


나름대로 꾹꾹 눌러써서 정보 검색만으론 채워지지 않았던 지식의 갈증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0분만 써야지, 했던 글이 또 이렇게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다들 행복한 4월 맞이하며 벚꽃 구경도 하시고, 못 만난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원 없이 만나시며 24년 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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