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기.. 횟수도 잊다
1. 4차 항암을 마치면서
아직 케모포트는 몸에서 제거하지 않았지만 4차까지의 옥살리플라틴 주사는 일단 끝내기로 했다
CT 도 찍었는데, 조영제 부작용은 그 날은 더 심했다.
뭔가 항히스타민제 엉덩이로 맞은 것이 약해보였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갔다가... 지금은 삶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까지 왔다
그런데 생활은 여전히 불편하다.
직장은 5cm만 짤랐다고 하는데, 변을 소유하는 직장의 능력은 훨씬 더 떨어진 것 같다.
가장 큰 변화 ..
화장실 자주 가기와 화장실 중심 라이프 스타일.....
일을 못하겠다.
쉬면서 많은 것을 정리하고, 내 일을 하고 싶다
2. 새로운 방식의 삶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방식 중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충만한 휴식
충분한 운동
강인한 체력
새로운 내적 인간
포스트 잇에 써붙였는데....
휴직을 언제 하고, 일단 지금의 일들에서 은퇴를 언제 해야할 것인가 고민이다.
5차 항암은 이제 경구용으로 시작한다.
손발의 부작용,
화장실 다니기 부작용,
피로와 무기력
이 중 주사를 맞지 않으면 피로와 무기력, 신경염의 부작용은 조금은 덜 할 것이라고 한다.
발의 부작용은 운동을 하기가 어렵게 만든다.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생긴다.
건조하고 각질화되기도 한다.
실내 자전거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3. 만일 재발이 없다면 ... 15-20년 남은 삶을 어떻게 다시 기획할 것인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여러 고통과 회한,
그리고 허무와 이해, 여러 가지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또한,
못다한 일 생각이 제일 가슴 아프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책임을, 소명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괴롭다.
내 생각과 사상은 비록 잘 발달하지 못했지만, 그런 것도 정리하고 싶다.
4. 새로운 내적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들
이번에 병가를 내고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도전을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발이 아퍼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문제가 생길까....
체중이 충분히 빠지면서도 강인한 체력이 생기는 일.....
기도하고 운동하고 읽고 쓰고, 사유하고
그리고 만나고 사랑하고 전파하고.....
아직 정리가 잘 되진 않는다.
어렴풋하게 23년 10월 이후, 24년을 어떻게 지내야할지 더 정리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