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 네온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스퀘어루츠
2050년이면 지구에 90억 인구가 살며 그 중 70퍼 센트가 도시에 산다고 한다. 기술이 발달해도 먹거리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자율주행이 일상생활에서 완벽하게 상용화된다면 주차장과 차고가 필요없어질 텐데 그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이것이 획기적인 방식의 사업모델을 전파하고 있는 스퀘어루츠 (squareroots) 라는 기업의 첫시작 질문이었다.
컨테이너에서 키우는 수경 재배 채소
스퀘어루츠는 흰색의 컨테이너 박스안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는 도시 농장이다. 핫핑크톤 네온은 태양의 역할을 대신하는 광합성 유도 불빛이다. 제약 회사 화이자의 오래된 브루클린 공장에서 최근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수경재배 스타트업 기업이 뿌리를 내렸다.
스퀘어루츠 컨테이너 박스의 장점은 공간을 세로로 활용하여 좁은 면적 대비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농사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인 날씨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의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니 계절과 관계없이 무한 생산이 가능하므로 1년 동안 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상추 55,000장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컨테이너 박스의 기본 구성은 세로로 쌓여 있는 선반들과 물을 공급하는 관, LED 조명으로 박스 하나에서 수확할 수 있는 채소가 8,000 제곱미터 (약 2,420평) 의 경작지에 맞먹는 생산량이라고 한다. 제곱근을 뜻하는 스퀘어루츠라는 브랜드명은 혁신적인 농업 생산 량과 안전한 먹거리인 농약과 흙 없이도 신선하게 재배하여 갓 수확한 채소들을 도심에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씨앗을 뿌리고 살충제, 제초제 및 살균제도 필요없다. 유기농인데 라벨에 유기농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은 현재 미국의 유기농 허가조건이 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창업자들의 눈은
미래의 농업으로도 향한다.
스퀘어루츠는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자 현재 테슬라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킴벌 머스크와 그가 레스토랑을 사업하며 만난 토비아스 페그스가 공동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미 뉴욕시로 부터 5,400만 달러 (약 580억 원) 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한다. 킴벌 머스크는 ‘더 키친’이라는 고급 레스토랑과 캐주얼 레스토랑 ‘넥스트도어’ 등을 운영하며 직거래를 통해 농장과 고객을 연결해왔다. 유년 시절에 테슬 라의 일론 머스크 형과 함께 결제서비스 회사 엑스닷컴 (x.com) 을 창업하 기도 한 그가 기술과 농업, 소비자를 연결하는 도심형 농장 및 유통 사업을 창업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 같기도 하다.
주목받는 기업의 미래형 농업 마케팅은 지역 사회 고객들을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역 주민들의 창업을 도와주고 컨설팅해주는 사업 모델 방식은 스퀘어루츠의 마케팅 수단이다. 초반에는 10명의 창업 정신을 갖고 있는 도시형 젊은 농부들을 교육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젊은 농부들은 언뜻 보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직원들 같기도 하다. 한번 짓는 데 10만 달러 (약 1억 900만 원) 가 들지만 농부들에게 농장 임대료는 받지 않고 충분히 교육을 해준 뒤에 물값, 전기값, 씨를 사는 비용 등 운영 비만 받고 수익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상추, 토마토, 바질 등 간단한 채소 등 계속 키워서 무한 경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KBS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에어로팜’이라는 최대 규모의 수경재배 기업을 유명 셰프 샘킴 씨가 방문하기도 했고, 스튜디 오에서 수경재배한 채소와 일반 채소를 이용한 요리의 맛을 블라인드 테스트하기도 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방청객은 수경재배 바질이 향이 더 강하고 신선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시중에 유통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향이 더 강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