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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슈아문 Oct 10. 202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대답을 하기 전에, 어린 왕자 얘기를 잠깐 해 보자.

어느 날 어린 왕자와 여우가 대화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거? 밥 먹는 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이 대화는 어린 왕자 속에 나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실은 어린 왕자에 이런 얘기는 나온 적이 없다는 것. 오늘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깐, 넘어가도록 하자.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위에 나오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한 대답을 

항상 사람들에게 하곤 한다. 정확히는 "나와 상대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난 말한다.



인생에서 행복과 성공을 쟁취한 사람도, 실패하는 사람도, 결국 나의 심리와 타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냐, 못 하냐의 차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베조스를 여러분은 알고 있나? 베조스는 희대의 소시오패스로 잘~알려져 있다. 기업가 중엔, 스티브잡스와 함께 악명 높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겐 지옥 같은 상사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베조스

그렇게 악명 높은 인성을 가지고 있는데, 세상을 이롭게 하고, 위대한 기업을 세웠다. 어찌 된 일인가?



제프베조스는 중요한 회의 때마다, 빈 의자를 하나 놓는다고 한다. '고객'자리. 그리고 임원들이랑 안건을 정할 때. "그게 정말 고객이 원하는 걸까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어찌 보면, 원리는 너무 뻔하다. "아. 고객 니즈 파악하는 거 누가 모르냐고요~ 사업책 아무거나 골라잡아서 읽어도 금방 알 수 있는걸.." 맞다. 정말 너무 뻔한 거긴 한데.. 이 뻔한걸 제대로 실천해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할 테고. 연애를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파악해야 한다. 상사라면 부하의 마음을, 부하는 상사의 마음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 불행할 일이 없다. 서로 싸울 일도 없다. 근데 세상은 불행할 일이 너무 많고, 서로 싸우는 일도 너무 많다. 왜일까? 결국 나의 심리상태도, 상대방의 심리 상태도 정확히 파악을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걸 못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쓰레기가 되고. 나는 항상 피해자가 된다. 



내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내 문제를 고칠 기회가 생긴다. 상대방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상대방의 발작 버튼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럼 행복해진다.



문제는 그게 안되니까 문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완벽한 심리파악'이다.



특히나..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들은 그게 유독 더 어렵다. 공감지능이라는 게 완전히 박살 나있는데 될 리가 있나?



그럼 여기서 똑똑한 분들은 의문이 들 거다. 어라? 베조스, 스티브잡스 다 쏘패에 공감지능 박살 난 사람들 아님? 그럼 걔네들은 어떻게 '고객심리'를 그토록 완벽하게 읽을까? 아니 완벽하게 읽는 걸 넘어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낼까?



나도 이게 참 궁금했다. 그러다가 문득, 사이코패스 관련 책을 읽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극단의 논리력을 갖춘 두뇌는, 공감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다. 



말 만들으면 참으로 무서운 말처럼 느껴지는데. 애초에 공감지능이 낮은 사람에겐, 극단의 논리력을 키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어차피 공감 잘 못하는데. 애매하게 공감하려다가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도 된다고, 완벽하게 나와 상대의 심리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결괏값은 똑같지 않은가? 



나는 사이코패스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사람 한 명이 떠올랐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치밀한 논리력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드러내도 어색한데. 

오직 논리력이랑 두뇌 하나로, 공감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심리를 읽어내는 사람말이다. 



그니까 감정을 느껴서 웃는 게 아니라. 감정패턴을 파악하고 이때 웃어야 하는군, 하고 자연스럽게 웃는 사람.이라고 하면 와닿을지 모르겠다.



그게 바로 스티브잡스와, 제프베조스 같은 사람의 영역이다. 그 사람들은 공감지능으로 공감을 하는 게 아니라, 천재적인 두뇌로 고객의 심리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말이다. 그리곤 고객이 원하는걸 정확히 도출해 내고. 그걸 사업화시킨 것이다.



물론 나는, F(?)이기 때문에. 공감이 안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치를 파악하고자 하는 성향과, T가 매우 강한 사람에겐 일종의 힌트와 같은 글이 됐을 것이다. 당신이 어떤 성향이 강하던, 자신과 타인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되길 기원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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