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영어를 그려라 PIE - 준동사 두번째: 동명사, 현재분사
우리말에 비해 훨씬 흐릿하고 넓은 이미지에 가까운 단어들이 모이고 결합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것이 영어이다.
한국 사람이 영어를 배울 때 하는 가장 큰 오해중 하나는, 영어가 우리말처럼 친절한 언어이거나 높은 수준을 갖춘 언어라고 생각하며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영어는 그림 언어이다. 그렇게 높은 수준의 세세한 느낌을 담을 수 없는 언어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어를 보면, 오히려 편해지고 쉽게 이해되는 것들이 많다.
최대한 쉽게 말해보자.
'반짝이는' 이란 표현은 영어의 현재분사에 해당된다.
그리고 '반짝임'이란 표현은 동명사에 해당된다.
두 표현은 쓰임이 다르므로 모양이 다른 게 당연하다.
영어에서도 16C까지는 두 표현을 구분해 사용했었다.
그러다 현재분사의 어미가 서서히 단순해지면서, 17C 중반부터는 동명사와 모양이 같아졌다.
즉 '반짝이는'과 '반짝임'의 모양이 같아진 것이다.
Twinkling is... [반짝임은...] 동명사
Twinkling gems are... [반짝이는 보석들은...] 현재분사
자, 생각해보자. 우리말에서 이 두 가지 표현을 하나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방식 그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영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 두 가지 표현을 합해 쓸 수 있었을까?
도돌이표 같지만, 답은 한 가지다.
바로 언어를 이미지화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Twinlking은 반짝이고 있는 이미지이다.
자 그럼 이제 두 표현을 다시 영어로 그려 보자.
첫 번째 그림에서 반짝이는 이미지는 주어 자리에 혼자 앉아 있다.
그러므로 주어 역할(동명사)을 해낸다. 반면에 두 번째 그림에선 '보석들'이 주어이고 '반짝이는' 그림은 그 보석들을 꾸며주므로 형용사 역할(현재분사)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원어민들은 이런 식으로 언어를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그렇다고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구분이 필요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동명사와 현재분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Moving the targets... [목표물들 옮기기: 동명사]
The moving targets... [움직이는 목표물들: 현재분사]
기본적인 문법의 이해와 구분은 당연히 중요하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원어민들은 왜 구별이 필요한 두 품사를 하나로 섞어 쓰게 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적어도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두 품사를 유사하게 바라봤다는 증거이고, 그 방법은 바로 이미지화하기 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 ing를 공부해야 좀 더 쉽게 원어민들이 느끼는 감각을 가져올 수 있다.
to ⓥ 와는 달리 ⓥ ing는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현대 영어에서 다양한 범위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위의 그림처럼 '어떤 동작이 흘러감' 이라는 이미지를 갖고있는 건 확실하다.
그래서 동작의 큰 흐름[동명사], 진행 중인 동작[진행형], 또는 흘러간 동작[과거 동작]등 다양한 의미에 두루 사용될 수 있다.
ⓥ ing가 과도하게 많은 의미를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준동사의 개수 때문이다.
준동사가 딱 세 개뿐인 언어에서, 과거분사 pp는 수동의 표현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능동 표현을 위해 쓸 수 있는 준동사는 to ⓥ, ⓥ ing 이렇게 달랑 두 개뿐이다.
거기에 to ⓥ가 주로 미래나, 의지가 담긴 동작과만 어울리므로, 그에 상대되는 뜻은 어쩔 수 없이 ⓥ ing가 모두 담당하게 되었다.
Checking all this information takes long time.
[확인하는 것은] :일반적인 동작
We watched the girls fighting the disease.
[그 소녀들이 질병과 싸우고 있는 것을] :진행 중
Rolling stones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은] : 진행 중, 또는 일반적 동작
I don't regret taking the job from him.
[그에게서 일자리를 뺏은걸] :과거의 동작
He put off leaving the town.
[그 마을을 떠나는 걸] : to ⓥ의 상대적 개념- 의지 없음, 미룸, 지연의 뜻을 가진 동사들 뒤
*put off :미루다, 연기하다.
Listening to the radio, she burst out laughing.
[라디오를 듣다가]:진행, [웃음을]:일반 동작
1. 원어민들의 머리속에서 현재분사와 동명사는 우리말의 차이처럼 확실하게 나눠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장이 잘 이해된다면, 그게 현재분사인지 동명사인지 그만 고민하셔도 좋다.
They found the rats nibbling the cheese.
[그들은 그 쥐들이 치즈를 갉아먹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문법 설명에서 nibbling 은 현재분사로 설명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동명사가 안될 이유는 없다.
그러니 문장 이해가 잘 된다면, 맘 편히 넘어가자.
2. ⓥ ing + N 구문이 현재분사와 동명사 구별이 가장 필요한 자리다.
기본적으로는 ⓥ ing 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에 따라 구별하면 된다.
Falling leaves [떨어지는 나뭇잎들: 현재분사]
Dropping bombs [폭탄 떨어뜨리기: 동명사]
그러나 현대 영어에서는 점점 자/타 동사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으므로 주로 관사를 이용해 구별해 쓴다.
A rolling stone [하나의 구르는 돌: 현재분사]
rolling A stone [돌 하나 굴리기: 동명사]
그럼 ⓥ ing 가 사용되는 문장들을 함께 연습해 보자.
준동사의 특성사 동사 자리를 제외하고는 어디든 쓰일 수 있지만, 분량 관계상 목적어로 쓰이는 문장들만 준비해 보았다. 그림에 맞춰 문장을 연습해 보자.
keep
1. 난 계속해서 너를 기다렸어.
[wait for]
2. 그녀는 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말을 건다.
[talk to]
enjoy
3. 우린 여기를 둘러보는 걸 즐긴다.
[look around]
4. 그녀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걸 즐긴다.
[try]
admit
5. 그는 그 시험에서 커닝한 걸 인정했다.
[cheat on]
6. 난 실수한 것을 인정했다.
[make a mistake]
1. 우린 그 샘플 준비를 마쳤다.
[finish, prepare]
2. 그들은 그 원고 쓰던 것을 그만뒀다.
[give up, write, the script]
3. 넌 결국 병원에 갔구나.
[end up, go]
4. Anna는 그 사람들 만나기를 피했다.
[avoid, meet]
5. Colin은 그녀의 빚 갚기를 미뤘다.
[put off, pay, her debt]
6. 그는 담배 피우던 것을 그만뒀다.
[quit, smoke]
맘에 들면 책도 사시라.(아니면 사서 필요한 중고딩이나 이런저런 수험생에게 선물도 좋다)
내 책이지만 묻히긴 너무 아깝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54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