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뼈대 잡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으른이 들을 위한 자극적인 독서법 4

by 집착서점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 네 번째, 지식의 뼈대 잡기



유튜브 구독 목록을 보면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패션 유튜버의 알고리즘으로 가득할 것이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의 알고리즘은 운동법과 먹방이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 관심사와 상관없이 자기계발 혹은 지식 관련 유튜버를 하나쯤은 다들 구독하고 있을 것이다. 잘 보진 않더라도 말이다. 조금 유용해보인다 싶은 영상은 좋아요나 나중에 볼 동영상 목록에 넣어놓고 다시 자신의 관심사로 돌아가곤 한다.

어쨌뜬 우리는 그런 채널들을 오다가다 한번씩은 마주하며 지식을 머릿속에 넣기 위한 시도를 한다. 최근에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배경'이라던가,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 총균쇠 요약본' 같은 것들을 말이다.

10분 내외의 영상으로 짧게 핵심만 파악하여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대부분 휘발성이 강한 내용들은 하루만 지나면 금방 까먹게 된다.

하지만 이미 튼튼한 뼈대가 잡혀 있고 그 위에 10분 짜리 유튜브 영상들을 살로 갖다 붙이면 어떨까? 우리의 뼈대가 새롭게 추가 된 지식을 붙들고 있는 한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다음 날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




뼈대를 잡는다고 해서 분야별로 30권의 책을 읽어야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10권이면 된다.

이미 시중에 잘 나와 있는 책들로 지식의 기초공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채사장님이 지은 '지대넓얕'이 대표적이다.

저번부터 채사장님 얘기를 꺼내서 채사장님 바이럴 광고 같긴 하지만, 그 만큼 뼈대 잡기 좋은 책이다. 빠른 템포로 각 분야별로 핵심을 딱 짚어내어 해당 분야의 기초지식을 전달해준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지만 생각보다 그리 얕지도 않다. 수심이 꽤 되는 곳도 있어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은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강사님이 차근차근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어푸어푸 헤엄쳐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뼈대가 잡힌 다음에는 내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책들을 구매하여 읽으면 된다. 그러면 총 10권 내외에서 꽤 깊이 있는 곳에서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본인을 발견할 것이다.

넷플릭스 혹은 유튜브에서 지식 관련 영상을 보면서도 뼈대에 살을 붙여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때 쯤이면 굳이 누가 책을 추천해주지 않더라도 본인이 다음에 읽을 책을 알아서 찾아보게 된다. 책에 인용 된 문구가 맘에 들었다던가 혹은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샤라웃'한 책들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헤로도투스의 '역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한석정의 '만주모던',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등을 읽었다.

뼈대가 잘 잡혀 있다 보니 그 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은 훨씬 쉬웠다. 책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도 좋은 영양분이다. 원래부터 전쟁영화를 즐겨봤지만 넷플릭스의 세계대전 시리즈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체득할 수 있었다.

이 과정들은 누가 시키거나 보상을 바란 수동적인 태도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본인이 새롭게 흥미를 갖게 된 것을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레 흘러간 과정이다.


역사의 뼈대를 잡아 놓으니 컨텐츠를 더 깊이 있게 즐기는 데도 도움이 됐다.

재작년 겨울에 개봉한 영화 '듄'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듄에 나오는 미래 세계에서도 '스파이시'라는 자원을 얻기 위해 가문 간의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마치 석유를 쟁탈하기 위한 역사가 재반복 되는듯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오래된 격언이 바로 이런 상황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공간에서 자원을 찾게 된다면 그곳이 어디든 경쟁은 필연적일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러한 역사의 반복성을 이해하고 각 전쟁별 양상과 케이스 스터디가 우선적으로 진행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 이 반복성에서 어떤 시사점을 찾느냐는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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