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내려놓는 현실적인 방법

걱정은 나의 영역이냐 하느님의 영역이냐를 구분하는게 중요

by 데레사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느님의 몫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 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 마태복음 6장 33절~34절-


이 말씀은 단순한 안일함이나 무책임한 방관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한계와 노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나는 이 구절을 '오늘 나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의 영역은 겸허히 내일에 맡기라'는 삶의 지침으로 해석한다. 모든 걱정의 무게 앞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나의 몫)과 불가항력적인 신의 영역(하늘의 몫)을 구분하는 일이다. 걱정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기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나의 영역에서 해결해 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처이다.


독서논술 지사를 인수하여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20년 말에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2021년 초 정부의 집단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교습소 수업과 지사 사업설명회가 일제히 멈췄을 때, 처음에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식적인 휴가가 주어진 듯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멈춘 상황이었기에 크게 염려할 것도 없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영역'에 속한 불가항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지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모든 업무를 재개했음에도 상황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휴회하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지사 운영의 핵심인 사업설명회 참가자는 급감했다. 기존에 문의했던 사람들마저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비로소 재정적인 타격이 목전에 닥쳤다. 주변 상가들의 불이 꺼지듯 교습소 옆 식당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제야 '나의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느껴졌다.


물론 다른 사교육 업자나 소상공인들 모두 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국가의 소상공인 지원금이 수입 감소분을 어느 정도 만회해주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지만, 결국 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돌파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나는 궁여지책으로 그룹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국어 개인 수업은 방역 수칙 하에 교습소에서 진행했다. 독서논술과 국어 수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하자 아이들과 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업 형태가 정착되었다. 하지만 지사 운영의 돌파구는 여전히 막막했다. 학원들의 수업이 중단되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뜻 새로운 교실 계약에 나설 수 없는 원장님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돌파구는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하는 데 있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업이 중단된 학원 원장님들은 평소 오후 수업 시간 때문에 통화나 미팅이 불가능했지만, 이때만큼은 낮 시간대에 통화가 가능했다. 나는 곧바로 우리 지사의 주요 상권을 돌며 불이 꺼진 종합학원과 단과학원들에 홍보 전단을 넣고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학원 운영이 어려울 때일수록 독서논술을 병행해야 한다며, 나의 18년 수업 노하우와 운영 방법을 공유하겠다고 설득했다.


절망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 결과,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담아 전화를 걸면서 미팅 약속을 잡을 수 있었고, 기적처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결국 지방의 신규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본사 지사장 회의 때 우수 사례로 발표를 할 당시, 다른 지사들의 실적 그래프가 대부분 하향세를 그리는 중에도 우리 지사의 궤적은 홀로 우상향을 향하고 있었다.


만약 코로나 사태 앞에서 그저 걱정만 하고 주저앉았다면,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일부 신규 지사들처럼 우리도 위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업무가 중단되고 위기에 처했을 때도, 나는 오직 '나의 영역'을 찾았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개인 미팅을 지속하며, 온라인으로는 블로그를 통해 독서논술의 중요성과 교육 정책 자료를 꾸준히 홍보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만 에너지를 집중했을 때, 예상치 못한 역설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어떤 상황에 대한 걱정이 밀려올 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신의 영역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영역은 정보를 찾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실행하는 행동의 영역이다. 지사 운영의 노하우는 타 지역 지사장님께 조언을 구하고 감사를 표하는 인간적인 노력으로 채웠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의 영역에는 오직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취할 태도는 '걱정'이 아니라 '대처'이다. 나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신의 영역에는 기도로 순명하는 것. 기도를 하다 보면 인간적인 지혜로는 얻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이나 메시지를 얻기도 한다. 세상에는 인간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섭리 앞에서 겸손하게 순명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충실할 때, 우리는 비로소 걱정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걱정을 붙잡고 있기보다 대처하고 나서 걱정을 잊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훨씬 이득이 높은 삶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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