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해야 하는 사람의 유형

자신이 뿌린 만큼,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온다

by 데레사

내면의 가난이 빚어낸 그림자


'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인지 모른다. 슬픈 일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 하고,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 《말의 품격》, 이기주


그림자만을 좇는 습관

내 지인 중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늘 상대방의 안 좋은 부분을 끄집어낸다. 안 그래도 살이 찌지 않아 고민인 이에게는 "너 살이 너무 빠져서 보기 싫다"고 말하고, 상체가 살쪄 고민인 이에게는 하체를 보며 "너 다리가 비쩍 말랐네"라고 꼬집는다. 심지어 매일 화장을 하는 직장인 친구에게도 "너 얼굴이 그게 뭐냐, 화장 좀 제대로 하지"라며 공격적인 피드백을 던진다.


이처럼 늘 부정적인 말이 A의 일상이다. 한두 번이야 편한 사이라는 이유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런 식의 부정적 피드백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심지어 내 친구의 친구는 A를 겨우 한두 번 만났을 뿐인데, 새로 산 스마트 워치를 보고는 "너 그거 샀니?"라고 물었다고 한다. 상대방은 그 말의 이면에 '돈도 없는데 어떻게 샀느냐'는 비아냥거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느껴 상당히 불쾌했다고 했다. 결국 A는 숱한 불쾌감과 분노를 유발하는 말들로 인해 가까운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손절'을 당한 상태다.


공감에서 피어난 연민

B를 비롯한 A 주위의 친구들은 그럭저럭 연락을 이어가거나 모임을 지속하고 있었다. 얼마 전, B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A만 빼고 만난다는 사실이 A에게 소외감과 상처를 주지 않을까 염려했다. 예전의 잘못은 묻어두고 그저 모임에 끼워주려는 연민의 마음 때문이었다. 비록 A에게 상처를 받았을지라도, 모임에서 외톨이가 될 그녀의 외로움을 가엾게 여긴 것이다.


B가 A를 이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의 피폐한 삶이 있었다. A는 몸이 늘 좋지 않아 병원을 들락거렸고 가정적으로도 편치 않은 상태였다. 경제적으로도 부동산이나 코인 투자로 억대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그런 상태에서 사람을 만났으니, 내면의 어두움이 여과 없이 밖으로 표출되어 상대방에게 오물이 튄 것이었다.

A는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서 주변이들로부터 외면받았지만, B는 A와는 다른 차원에서 살면서 소외감이나 외로움, 아픔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았다. 그렇기에 A의 지난 과오를 덮어주려고 했다. 만일 B가 그런 감정들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결코 A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돌

A가 타인의 단점을 자꾸 들추어냈던 것은 결국 본인의 내면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칭찬을 받고 싶었지만 자신의 행실 때문에 칭찬받지 못했고, 배려하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사랑할 줄은 더욱 몰랐다. 자신조차 사랑할 힘과 여유가 없었기에 타인을 사랑할 여력도 없었다. 그런 상태였기에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비참함을 조금이라도 위로받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A가 몰랐던 것이 있다. 타인을 비난하고 단점을 들추어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행위는 결국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였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위로받으려면 타인을 칭찬하고, 배려하고, 사랑했어야 한다. 그랬더라면 A는 오히려 자신이 칭찬받고, 배려받고,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온갖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타인을 배려할 만한 여유가 눈곱만큼도 없다. 그럼에도 동서고금의 성인과 성현들은 자비와 사랑을 베풀라고 가르쳤다. 그것이 인간의 삶에서 변치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만일 A가 이 진리를 깨닫고 실천했다면, 자신의 상황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타인에게는 돈이 들지 않는 칭찬, 배려, 사랑을 나눠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오히려 A의 상황이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A와 같은 사람을 주변에 둘 수 있는 사람은 온갖 경험을 통해 삶의 혜안이 밝거나, 내적인 힘이 강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또한 A를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그 외의 평범한 사람은 A와 어울려 살 때 오물을 뒤집어쓸 수 있으니 아예 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이 주변에 뿌리는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단지 돌고 돌아 형태가 다르게 돌아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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