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습관은 유아 때부터

유아 때 독서는 놀이처럼

by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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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학부모들이 가끔씩 '우리 아이가 책을 안 좋아한다.'라고 얘기할 때가 있다. 어떤 경우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 될 정도'라고 하기도 한다. 초등생이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좋아할 때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 유아 때부터 책을 접했다가도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유아 때 책을 접하지 못하다가 초등 때 책을 읽히려고 하는데, 아이가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가정환경이나 기질, 성격도 한몫한다.


그런데 유아 때부터 독서 습관을 들이면 초등생 때는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확률이 높다. 다만 유아 때의 책은

놀이처럼, 재미위주로 읽는 게 중요하다.


명절에 친정 조카가 27개월 된 아이를 데려왔다. 아이는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시기여서 단어나 몇 어절을 말하는 정도였다. 그 조그만 입에서 말을 하는 게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아이와 헤어질 때는 예서앓이를 할 정도였다. 명절에 조카며느리는 주방에 있을 때 내가 잠시 아이를 볼 때 자꾸 엄마에게 가려고 해서 아기상어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조카는 아이에게 한 번도 그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는 태어나 처음으로 5분 정도 본 영상이었는데, 나중에 나만 보면 "아기탕어, 아기탕어"라며 아기상어 영상을 보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잠깐 5분만 보여주었는데도 그 정도로 강렬하게 아이의 시선을 끌었다. 한 번 노출된 디지털영상은 쉽게 차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아이의 인지기능이 발달되는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TV를 비롯한 디지털영상을 끄는 게 좋다. 아이가 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부모는 TV와 휴대폰을 보면서 아이에게 못하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좌절감만 안겨줄 수 있다.


나처럼 아이를 달래려고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달래는 방법을 영상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좋다. 떼를 쓰면 영상을 보여준다는 걸 아이가 알게 되면 영상을 보기위해서라도 떼를 쓰기 쉽다.


디지털 영상의 부정적인 측면은 언어발달 지연, 주의력 결핍과 감각과잉, 사회적 기술부족, 수면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인지자극을 통해 숫자나 글을 익히는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 미국소아과학회 AAP의 기준은 0~18개월까지는 영상노출을 금지, 18~24개월까지는 부모와 함께 짧고 질 높은 콘텐츠만 허용, 2~5세는 하루 1시간 이내로 부모와 공동시청을 필수로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할 수만 있다면 4세까지는 디지털영상보다는 아날로그식 글자 익히기, 그림책놀이로 직접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아의 독서는 놀이와 재미다.




[유아 독서 놀이법]


- 부모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준다.


- 이야기 속 내용을 실제로 놀이로 구현하면 이해력과 몰입도가 상승된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역할을 나누어서 엄마가 아이에게 얘기하고, 아이도 말과 행동을 따라 해 본다.


- 책을 읽어주면서 책장을 넘기기 전에 다음 장면은 어떻게 전개될지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읽어준다. 아이의 예측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는데 아이는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이 자극되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책 내용과 관련 있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하면 된다. 즉 블록, 인형, 밀가루 반죽, 소쿠리 등 아이가 만졌을 때 놀이로 활용할 수 있는 것.


- 책에 나온 장면이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과자봉지를 오려 두었다가 무지개물고기를 직접 만들어봐도 된다.


-반복되는 글은 노래 부르며 손뼉을 쳐도 된다.


- 책 속 상황을 아이와 직접 놀이를 해도 된다. 예를 들면 '곰 사냥을 떠나자'를 읽은 후 집 안에서 곰 찾기 탐험놀이를 해도 된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로 내가 낮에 함께 해주었다. 아빠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경우, 퇴근한 아빠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이런 활동을 짧게 해 준다면 아빠와의 상호교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물론 아빠의 성격이나 퇴근시간이 늦은 경우, 엄마가 해줘도 된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이런 짧은 활동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독서놀이는 하루에 10~15분 정도가 효과적이다. 물론 아이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몰입도에 따라서 조금 더 늘려도 된다.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가 페이지를 넘기고 질문하게 하는 게 좋은데, 아이가 질문을 안 하면 아이에게 질문을 해도 된다. 아이가 이야기에 참여하면 크게 반응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읽어 줄 때, 한 번에 여러 권을 읽기보다 한 권을 며칠 동안 반복해서 놀이와 함께 활용하면 학습효과가 더 높다. 책 놀이 바구니를 만들어서 책과 관련된 인형, 소품, 색연필 등을 같이 넣어두면 아이가 자율적으로 접근하기 좋다.


아이가 글자를 익힌 후 혼자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는 옆에서 그림책을 보았다. 유아 때의 독서습관은 초등 때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유아 때의 독서는 재미있는 놀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는 가급적이면 부모가 TV나 휴대폰을 보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책 놀이를 함께 한다면 언어발달, 사고력, 부모와의 교감,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언론, 책, 주변의 살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학벌순이 아니었다. 물론 좋은 학벌이 낮은 학벌보다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을 확률이 높지만 행복과 성공이 비례하지는 않았다. 사고력, 문제해결력, 성격, 공감능력 이런 요소들이 인생의 모습을 좌우했다. 이런 바탕은 유아기의 가정환경에서 시작된다. 유아기의 독서놀이는 부모와의 정서적 충족, 사고력, 문제해결력, 성격 형성이 시작되는 싹이 될 수 있다. 타고난 유전인자와 기질은 어쩔 수 없지만 유아를 어떤 환경에서 키우는가는 부모의 노력에 의해 좌우된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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