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상상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학생이 있을까?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잘하고 싶다는 열망은 모든 학생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서는 다양한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공부 관련 서적들의 열풍은 우리 인생에서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실적으로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싫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오늘도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열심히 공부하러 향한다. 하지만 공부에 열중하거나, 열중했다고 해도 오랫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하는 학생을 찾기는 드물다.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그렇다.
처음에는 공부를 잘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고 지쳐 학습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버린다.
"이번 주는 왜 이렇게 X(체크 실패)가 많니?"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고 자기주도학습 체크리스트를 검사해보면 다양한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서, 가족들과 외식한다고, 너무 피곤해서 등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내가 자주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목표'에 대한 것이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야?"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요."
"네가 공부를 잘해서 시험에서 백점을 맞았을 때를 생각해봐. 엄마의 표정이 어떨 것 같아?"
"아마 난리 날 걸요?"
"엄마가 기뻐하는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공부해봐."
이렇게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던 아이는 실제로 다음 달 성적이 부쩍 상승했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건 외재적 동기다. 외재적 동기보다는 스스로가 공부에 대한 동기유발이 되는 내재적 동기로 했을 때 결과의 지속성이 높다. 같은 질문에 또 다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나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맞아. 공부를 잘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지! 네가 목표를 달성하는 그 순간을 생생하게 상상해봐."
이처럼 자신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곤 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시간을 통해 동기 부여가 된 아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올랐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이 동기 부여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다. 자발성이 없을 때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한다. 자발성을 높이려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강압이 들어가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12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6명의 아이에게는 한 시간 안에 꼼짝 않고 80문제를 풀라고 했다. 나머지 6명에게는 80문제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교과목을 먼저 선택해 풀되, 풀 수 있는 만큼만 풀고 교실을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좋다고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강압적으로 문제를 푼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해지고 문제도 어렵게 느꼈지만, 스스로 결정할 선택권과 자유를 준 아이들은 문제를 풀 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문제를 쉽게 느끼고 문제 풀이 자체를 즐거워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자발성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도록 유도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학습을 시작할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하느냐, 주저앉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주저앉고 싶을 때, 공부 목표를 성취하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분명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