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영재였던 아이, 고1때 외로움과 방황 1

마음이 아픈아이는 마음을 줘야 한다.

by 데레사

중학교때 영재원에 다녔던 지선이, 고1때 외로움과 방황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주범 신창원은 어렸을 때 불우한 가정환경도 있었지만, 교사에게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들었다면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교사의 따뜻한 관심이나 비수 같은 질책은 아이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방황하던 지선이는 교사의 따뜻한 관심과 칭찬 덕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경우다.


지선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대학 영재원에 다니며 과학고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정작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공부와 담을 쌓고 지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친구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그 스트레스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중3 때는 성적이 너무 낮아 과학고는 지원조차 못 하고 일반고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공부에 마음을 잡지 못했고, 친구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지각은 일상이었고, 야간 자율 학습(야자) 시간에는 거의 엎드려 잠을 잤다.


담임 선생님은 지선이의 부모와 상담을 통해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다. 지선이는 성적은 중하위권이었고 친구들 간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어려워 좌절감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성적 하락과 관계의 실패는 자신감 상실을 가져왔고, 그것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다 보니 자율 학습 시간에는 연습장에 낙서와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고, 선생님 몰래 음악을 들으며 지루한 삶을 달랬다.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휴대폰을 교사에게 반납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선이는 반납하지 않았다. 한 번은 지선이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흔들었는데, 마침 감독을 하던 담임 선생님에게 딱 걸렸다. 아침에 등교하면 모든 학생은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하는데, 지선이는 깜빡 잊고 집에서 안 가져왔다고 거짓말까지 한 상황이었다.


“지선아, 교무실로 와라.”


지선이는 선생님 책상 앞으로 불려 가게 되었다. 교무실로 가는 동안 어떤 야단을 맞고 어떤 벌이 내려질지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교무실 책상 앞의 선생님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야자 하기 힘들지? 너무 힘들면 일주일에 하루는 빼 줄게. 그리고 너 글쓰기 아주 잘하던데? 이번에 우리 반에서 네가 글쓰기를 제일 잘했어. 이번에는 상장도 있을 거야.”


어리둥절한 지선이는 선생님을 멀뚱히 바라보았다. 충분히 야단맞을 상황이었는데 뜻밖의 칭찬에 당황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지선이는 칭찬보다 야단에 익숙했다. 엄마와의 말다툼은 쉴 새가 없었고, 선생님께 꾸중 듣는 것은 예사였다. 이런 상황이 몇 년 반복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야단맞을 줄 알았던 지선이에게 놀랍게도 칭찬이 떨어졌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은 글쓰기에 재능이 있으니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자주 써서 훌륭한 작가가 되어 보라고 격려까지 해주었다.


담임 선생님이 지선이를 눈여겨보게 된 것은 부모님과 상담을 한 이후였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엉뚱해서 상담도 해보고 야단도 쳐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는 지선이 때문에 담임 선생님도 답답해하던 상황이었다.


다음회차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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