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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과 진로에 대한 심층 상담'만 5년째.

책을 쓰게 된 과정과 동기 (2)

by 표수

2. '발달과 진로에 대한 심층 상담'만 5년째. 성대결절을 달고 살다!


제 일터는 10평 남짓한 작은 교습소입니다. 이곳에서 일주일에 2타임에서 4 타임씩 오는 학생들을 매달 80명 정도 수업하고 있습니다. 시간x인원으로 생각하면 170명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 보니 수업의 피크타임에 원내에는 자리가 빌 틈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 공간을 작업실로도 사용하려 했지만, 어느 순간 학생들이 몰리면서 바쁘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연령대는 7세부터 17세까지로 주로 학령기입니다.


다른 학원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매년 한 철, 학생들이 등원하지 않는 오전과 밤 시간대를 이용해 학생들의 학부모님 60여 분이 학원에 방문하며 저와 심층적인 대면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은 교습소에서 상담까지, 아주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 상담은 단순히 아이 픽업 시 이루어지는 짧은 대화가 아니라, 1시간에서 2시간씩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저희들은 이 상담을 '발달과 진로에 대한 심층 상담'이라고 공지합니다.



심층 상담이란?


정식으로 모든 학원생의 학부모님을 초대해 이 상담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5년째가 되었습니다. 이 상담은 제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학부모님들께 신뢰를 드리기 위한 시간입니다. 상담 중에는 아이의 스케치북을 편집 없이, 아이들의 연습 작까지 모두 보이며, 제가 관찰한 아이의 태도와 발견한 미적 소양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또한, 학부모님으로부터 우리 학생이 학원 외에서는 어떤 모습인지도 듣습니다. 발달과 진학, 진로에 관한 상담도 진행합니다. 이러한 상담을 통해 저는 매년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예술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학부모님들께 최선의 답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상담 기간 동안에도 여전히 하루 4시간에서 8시간씩 직강을 진행하다 보니, 성대결절을 겪기도 다반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학원에서 열정을 다해 그림에 도전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몇 년을 만나도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학원 밖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한 아이와, 때로는 한 가족과의 인연과 관계에 있어서 매우 값진 일들이었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제가 얻어가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이 상담을 수년간 지속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가진 정보를 제공할 때 느끼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아주 작겠지만, 저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보람된 느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매 해 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을 위해 저 역시 매년 예술계의 동향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기도 합니다. 수집한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 내용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다양한 질문에 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거나 함께 상의하고자 하곤 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관련 질문에 유연하게 대답하기 위해 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매년 새로운 것을 배워갑니다. 특히, 앞으로 우리 학생들과 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예술계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곤 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는 일부러 강의를 찾아 듣거나, 책을 읽고, 기사나 논문을 탐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합니다. 근래에는 그림을 그리며 오디오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방식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얻은 정보와 생각의 양이 커졌고, 이 정보를 학생들의 학부모님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성대결절 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책으로 남기고자 집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책의 내용이, 매 해 치열하게 미술 입시에 대해 고민하고, 정식으로 비용을 받고 컨설팅을 해 주시는 미술 전문 입시 컨설턴트 선생님들이나, 미대입시 원장님들에 비해서는 조금 덜 세분화된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직접적인 노고에 비하면 저는 먼발치에서 해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판세를 읽으려는 노력을 하는 자칭 전문가 정도일 것입니다. 애초에 제가 관심 있는 것이 입시 그 자체만은 아니기 때문에 초점 또한 다를 겁니다. 따라서 이 책이 아동의 미술 진로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만, 이 책을 예중 예고 입시 또는 미대 입시용 서적으로 보여내고 싶은 의도는 없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별첨 1]


<우리 학원 상담의 구조>


(1) 매 해 한 번씩 학부모님들을 초대해 한-두 시간씩 심층 상담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쁜 수업 스케줄로 인해 그간 부족했던 피드백들이 오가고, 아이와 미술에 대한 정보를 서로 나눕니다.

(2) 이를 위해 저는 틈틈이 공부하고, 입시계의 동향을 살핍니다.

(3) 그렇게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학부모님께 상담을 드릴 때면, 그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용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보람됩니다.

(4) 그 기쁨이 또다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동력이 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AI시대, 미술 좋아하는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급변하는 AI시대, 미술 전공자의 현직 전문가 다운 시각으로.



제 일터는, 간단하고 평범한 화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을 아주 알차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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