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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T코칭연구소 Jul 27. 2018

스물일곱,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코칭경험 인터뷰 : 이유정님 

CiT코칭연구소와 카카오스토리펀딩이 함께 하는 <전국민 1인 1코치> 캠페인! 카카오스토리펀딩 참여 코치에게 직접 코칭을 받았던 분의 후기 인터뷰입니다.



1. 코칭 받으신지는 얼마나 됐죠? 

작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처음엔 주기적으로 받고, 후반으로 갈수록 띄엄띄엄 받아서 올해 초까지 받았어요.


2. 처음에 어떻게 코칭을 받게 되셨나요? 

심신이 많이 지쳐서 상담을 받게 되었고 상담으로 기운을 차려 나갈 때  쯤 코칭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상담으로 생긴 에너지를 통해서 코칭을 시작했어요.


3. 코칭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을텐데, 어떠셨나요? 

상담은 제 얘기, 감정을 털어놓고 나오지만 답을 얻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코칭은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 스스로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지시등이 켜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도대체 코칭이 뭐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3번정도 했을 때 “이게 단순히 상담처럼 내 얘기를 털어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거구나. 생각의 흐름을 잡지 못하는 걸 심오하게, 깊게 생각하면서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4. 대답 준비해오셨나요…? 말을 너무 잘하셔서… 당황스럽네요… 처음에 코칭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떤 고민이 있으셨어요? 

저는 자존감이 많이 낮은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코칭을 받을 땐 엄청 많이 낮았어요. 그래서 제 자존감을 스스로 높이는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5. 자존감과 관련해서 코칭에선 주로 어떤 얘기를 하셨나요? 

디테일한건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얘기했던게 생각이 나요. 어떤 행동을 해야, 이게 나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스스로 얘기하고 노력했던 것. 


6. 코칭을 하면서 어떤 시도를 해보셨나요? 

제일 많이 했던 건 혼자 카페가는 것. 서점 가기. 혼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책을 사보고,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이 두 가지를 많이 했어요. 


7.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게 자존감을 높이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할 것 같거든요. 어떤 연관성이 있었나요? 

20대 초반에 마음이 불안정하고 힘들 때 혼자 있는 걸 못했어요. 혼자 못 있고, 술에 의존하고, 주변 사람에 의존하고. 집에 거의 없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은 핸드폰 바라보고 잠만 자는 시간이었어요.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졌지만, 타인에 의해 혼자 있게 된거지 스스로 만든 시간이 아니었어요. 코칭을 하면서 정한 시간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시간이었거든요. 혼자 카페가고, 서점가고 책을 읽는 것들 것 내가 선택한 걸로 내가 행동하고 “오늘 하루도 예쁜 카페에서 시간을 잘 보냈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멋있게 사는 사람이 책을 많이 읽잖아요. 한 권을 읽으면 “나도 책을 한 권 읽었어. 나도 혼자만의 시간에 내가 선택한 카페에서 책을 읽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남들은 그냥 카페에서 혼자 책 읽는 사람, 이라고 느꼈겠지만 저는 여태 해보지 않았던 것이어서 자존감 높이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8. 말씀 해주신 것 중에 “제가 선택한 저만의 행동”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어떻게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었나요? 

그 당시 살던 집 근처가 카페거리였어요. 지나가면서 혼자 책보는 사람, 과제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그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멋있어 보였어요. 얼마나 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드는지 느끼게 되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밖에 못살겠구나. 난 평생 우울한 사람밖에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9. 코칭으로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변화되었나요? 

 예전엔 우울하면 “아 우울해 우울해 우울해 우울해 우울해”하고 울고, 자고. 이게 끝이였어요. 요즘엔 우울하고 마음이 힘들 때 우울함을 떨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되요. 그래서 꽃꽂이도 배우고 있고, 오늘 인터뷰하러 갑자기 나온 것도 그 이유였어요. 오늘 저 되게 우울했거든요. 소소한 해결방법을 하나하나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힘이 생긴거같아요. 

코칭 이후, 새롭게 갖게 된 취미


10. 코칭을 받아보셨으니까 잘 알고계실 거 같은데, 고객님이 생각하실 때 코칭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거인가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아요. 나 스스로 혼자 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심도 깊게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도구. 


11.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초등학교 때 도화지 주고 마인드맵을 그려가면서 정리를 하잖아요. 새하얀 도화지를 어떻게 대주제로 나눠서 가지를 쳐야 할 지 막막한데. 코칭이라는 건 어떻게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머릿속의 생각을 대주제, 중주제, 소주제로 끌어내고 자연스럽게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어줘요. 


12. 어떻게 고객님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줬나요? 

생각하기는 힘든데, 입 밖으로 뱉으면 오히려 술술 나오면서 생각 정리가 되었어요. 저랑 같이 했던 코치님이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해주고 길라잡이가 되어주셔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해요. 누워서 생각하면 답이 생각 안나는데, 내 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대답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보니까 생각을 더 열심히 했어요. 혼자서 했다면 그렇게 열심히 안했을거에요. 


13. 코칭의 성과는 세션과 세션 사이에 일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돈이 있을 땐 일주일에 한 번 했는데, 그 때가 가장 효과가 있었어요. 이후엔 2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한 적도 있는데 그 땐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함이었지 이전만큼 발전하는 느낌은 없었어요.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한 코칭이라면 2주에 한 번. 더 발전하고 싶고 욕심이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하는게 맞는 텀인 것 같아요. 


14. 되게 오랫동안 코칭을 받으셨잖아요. 몇 번 정도 코칭을 받으면 효과가 나기 시작하나요? 

최소 5번 이상인 것 같아요. 한두번 받아선 흐름 잡히는 느낌. 이제 생각이 약간씩 트여가는 느낌이 들었고, 다섯번 째는 코칭이 이런거구나! 6번 넘어갈 때부터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객관화가 된 것 같아요. 두세달 바짝 하면서 10번정도 하면 가장 발전할 수 있을까 합니다. 


15. 어떤 사람이 코칭을 받으면 좋을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안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너무 마음이 힘든 사람은 코칭보다는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고.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 욕심이 있는 사람, 안일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도 환기가 되고. 취준생도 받으면 더 좋은 회사를 다니기 위해 나에게 맞는 회사를 다니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마음 상태가 너무 우울해서 자신을 자책하지만 않는다면 코칭을 받으면 안 될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16. 사실 코칭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진 않거든요. 고객님께서 주변에 코칭을 소개해준다면 어떤거라고 소개해주시겠어요? 

실제로 권유를 한 적도 있었는데, 제가 했던 말이 “상담은 가서 내 얘기를 하면서 털어내는 거지만 코칭은 내 마음 속에 있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 것 같아.”라고 표현을 했거든요. 이게 되게 안해본 사람한텐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냥 나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기 벅찰 때 같이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코치는.. 좀 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질 높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17. 코칭을 받기로 결심한 분들이 어떤 코치님에게 받을지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고객님과 함께 했던 성현정 코치님의 특징, 장단점은 어떤게 있었나요? 
(성현정 코치의 사소한 이야기 : 
https://brunch.co.kr/@citcoaching/40 )

코칭을 받은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장 큰 장점은 진짜로 경청해주는 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작위적인 경청이 아닌 진심어린 경청의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고. 공감해주고 있구나. 저에게 이 부분이 가장 컸고, 전부였던 것 같아요. 애초에 경청이 안되면 아무것도 안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경청이 안되는데 무슨 질문을 저에게 하고, 코칭 자체가 안됐을 것 같아요. 모든 코치님들이 경청을 당연히 잘 해주시겠지만 코치를 선택할 때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이 있을테고, 나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느낌이 드는 사람.  


18. 그 코치님에게 어떤 사람이 코칭을 받으면 좋을까요?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칭찬받기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 제 코치님은 칭찬 엄청 많이 해주셨거든요. 잘하고 있다, 역시 나의 고객님이다. 라면서 높게 치켜 세워주시고. 내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당하는게 두려운 사람. 칭찬 받으면 더 잘하는 사람이 이 코치님이랑 맞을 것 같아요. 


19.  코칭을 받았던 자기 자신에게 한마디 한다면! 

사실 생각을 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생각을 안하고 사는 사람도 진짜 많은데… 그게 편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하려 하고, 나은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했던 과거의 제 자신에게 힘든 마음 상태에서도 노력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칭찬해주고 싶고, 또 제가 이번주에 코칭을 다 시작하려고 했거든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코칭을 다시 시작해야지! 했던 저에게도 쉴 틈 없이 살아가는구나… (그러게요 좀 쉴 수도 있는데) 모든 걸 버리고, 그냥 살 수도 있는데,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는 저에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라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나는 더 나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20.  그 칭찬 한 번 지금 해볼까요! 유정아~ 

유정아. 너의 하루하루가 굉장히 벅차고 물론 과거에도 지금보다 더 많이 벅차서 힘들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받으면서 노력하는게 참 대견스럽다고 생각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까 여태 해왔던 것 처럼 의지할 건 의지 하고, 도움 주면서 더 많이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짝짝짝) 


21.  코칭을 받아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저도 상담이라는게, 코칭이라는게 뭔지 몰라서 처음엔 우울증이 있고 마음의 병이 있어서 받는 것 같은 시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뭘 배우려면 학원을 가듯이. 내 마음이 아프면 상담센터, 정신과를 가고, 내 안의 역량을 받으면 코칭이라는 학원을 다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내가 내 스스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도 답이 안내려지면 답을 내려지게 만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독학을 할 수 있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겁내지 말고. 제가 꽂꽂이를  배우고 싶었는데 덜컥 몇십만원 결정하긴 두려워서 원데이클래스를 경험했거든요. 이건 이런거구나 감을 잡고 정기적으로 등록하는건데. 코칭도 요즘 충분히 경험해보는게 있다고 들었어요. 직접 경험해보고, 끌어낼 게 없는거 같은데 생각하기 보다는 더 나를 위해 하는거니까 어떤 건지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학원을 다니듯이.  


22.  제 질문에 대답해주시면서 많은 생각 떠오르셨던 거 같아요. 인터뷰 한시간정도 한 소감은 어떠신지? 

지금 일년 반 정도 지나서 돌아보니까, 내가 상담도 안받고 코칭도 안받았다면 내 삶은 아직도 똑같았겠구나. 이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이만큼의 나를 끌어올릴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거의 내 자신이 대견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상담을 받을 수도, 코칭을 받을 수도 있게끔 된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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