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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Sep 24. 2024

괜찮아



맞서야 하는 대상이

과거의 나라는 사실은

사소해 보이고 하찮아 보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의 나를 이기지 못한다.


어리석고 치졸했던 나를

다독여도 무시해도

통하지 않고

받아들여도

자꾸 나를 만나러 온다.


부끄러움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보란 듯이 커져 펑 터질 것처럼

괴롭힌다.


그때 왜 그렇게 작았을까.

가진 것이 없어 작고

여유가 없어 작고

움츠러들어 더 작고

그때의 작은 내가 지금의 작은 나를 자꾸 찾아온다.


반가운 척하는 불청객이면서.








그림  Tim E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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