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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Nov 16. 2024

감정 싸움



전쟁이 끝나고 남는 건

전리품이 아니라

피폐해진 마음

처참한 전투력의 민낯이다.

보잘것없는 무기와 비합리적인 목적을 직면하고 드는 자괴감.


상처를 내지 않았다면

거친 말을 하지 않았다면

치졸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면


따뜻한 말이 차가운 말을 덮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전투가 끝났다.

부서진 조각들을 줍는다.

끝내 줍지 못하는 조각들을 네 속에서 보고 있다.






 

그림   Gerhard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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