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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피어 오른 꽃 Feb 28. 2024

본격적인 체력 개조에 들어가다.

저질체력의 회사생활 해내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이었다.
내가 내 발로 PT를 받겠다고 찾아간 것은.


그러니까 마음속으로만 품고 실행하지 못하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맘먹은 것이 코로나로 인해 회사들이 재택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아무래도 재택근무를 하면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를 PT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헬스장이 모두 문 닫거나 가기 꺼려지던 그때, 유일하게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었던 곳인 1인 PT 샵이었다.


그렇게 헬스에 입문한 지
어느덧 5년 차에 들어섰다.

물론 그전에도 나는 운동을 아예 하지 않았던 사람은 아니다.

약 10여 년 간 운동을 꾸준히 해온다고 했지만 어찌 보면 본격적이라기엔 컨디셔닝 정도로 요가나 걷기를 즐겨왔다. (*요가와 걷기는 지금도 내가 가장 재미를 느끼고 사랑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출인 A의 끈질긴 설득 덕에 이제 내 머릿속에 체력을 증진시키는 '운동'은 중강도 이상의로 해야 한다는 개념이 잡혔다.

"심박수가 높아져야 해. 땀을 흘려야 해! 그래야 심폐능력과 근육의 효율성이 높아지지!"

(*심박수에 따른 운동효과 참고 :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67476)

근육이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터라,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PT를 받다가 쓰러지면 어쩌지, 무리되어서 다른 일에 지장을 받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움츠러들기 일쑤였다.

운동이라는 것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다 보니 결심이 필요한 일인데, 체력이 약하다면 힘든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버텨낼 수 있을지 두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눈 딱 감고 도전해 보기로 한 이상! 나에게 최적으로 맞는 선생님을 찾아 나서기로 해보았다.


좋은 PT 선생님 찾는 것부터가 첫 단계

"대체 어떤 PT 선생님을 선택해야 해요?"

아직 헬린이인 나지만 꽤 꾸준히 헬스라는 운동을 해오고 있는 내가 종종 받는 질문이다.

나 역시 처음 PT 샵을 고를 때 '내 체력을 증진시킬 만큼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내 몸상태나 구조를 잘 파악해줘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약하게 운동을 시켜서도 안되지만, 너무 근육만 신경 써서 몸 모양을 이상하게 잡히게 하면 안 될 것 같고...' 등등 이전엔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때 A가 기준을 잡아주었다.

'보디빌딩을 주관하는 연맹 중에서도 공신력 있는 곳의 프로가 되었던 사람은 아무래도 본인의 몸을 잘 관리하는 만큼 전문적으로 케어가 가능할 것이다.'라는 것.

그리고 같은 성별의 트레이너가 나의 몸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성 선생님으로 찾아보자고 조언해 주었다. 마침 동네에 IFBB(보디빌딩을 주관하는 국제 경기 단체) 프로 인 여성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1인 PT 샵이 있어 주저 없이 향했다.

PT를 왜 추천해요?

만약 누군가가 묻는다면 가장 처음 할 답은 바로 '자신감'이다.

'더 이상 절대 못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지막 힘을 짜내주는 것이 트레이너의 큰 역할인데, 그렇게 도움을 받아 그 하나를 더 해내고 나면 나를 이겨내었다는 뿌듯함이 보상으로 온다.

매주 나를 이겨내는 경험은 비단 체력적인 문제뿐 아니라,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치는 여러 일들을 대할 때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나가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PT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느낄 때 드는 묘한 쾌감...!

몸이 점점 변해가고, 이번 주 보다 다음 주에 더 높은 무게를 들고도 크게 힘들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

그 감정과 시간들이 쌓여 나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지 않을까?  


두 번째 장점은 운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할 줄 몰라서, 배우고 싶어서 PT를 받는데, 막상 정말로 배우고 익힌다는 생각으로 받기는 쉽지 않다. (턱 집어넣고, 배에 힘주고, 앞발에 무게 중심, 손목을 꺾지 말고... 등등 무수한 입력값을 처리하고 나면 머릿속에는 오늘 어떤 운동을 했는지가 남지 않는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강도로 운동을 혼자 해나가기 위해서는 초기에 좋은 선생님에게 기초를 배워놓는 것이 필요한데, 운동을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한번 더 다뤄볼 생각이다.  


마지막. 눈바디의 비교 모델이 있다. 선생님 옆에 선 나의 몸을 거울에 비추어 보면 내 몸의 어느 부위가 약하고 어느 부위가 두꺼운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외형을 비루하게 바라보라는 뜻이 아니라 좋은 자극을 매번 줄 수 있는 긍정적 자극체를 곁에 둘 수 있다는 장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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