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마지막 당부

서울 서바이벌 가이드

by 진저


떠나는 사람은 신이 나기도 하고 떨리는 걸 숨기지만 티가 나지.

떠나기 전날 저녁, 일찍 들어오라는 부모님의 말을 뒤로 하고 너는 외출을 해. 친구들이 환송회 자리를 만들어줬기 때문이야. 너는 친구들이 하는 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지만 귓등으로 듣고 있지. 지금 있는 곳은 이미 과거에 속하므로.


그 자리의 친구가 아쉽다는 듯 말해.

“자주 내려와.”

너는 그러겠다고 바로 말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곧바로 받아치지.

“그게 쉽냐.”


당신은 그 공간 그 시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서울로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감정이 들겠지. 만약 이들과 나중에 다시 만나 서울 냄새를 풍기면 당연하게 여겼던 ‘유대감’이 금세 사라지고 어색해질 수 있어. 어른이 아니고, 그 자리의 모두는 아직 자신의 세계가 완공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균열도 내내 남아있을 거야.


그래서 기억해야 해. 너의 계획이나 도전에 취해서 아무 말이나 지껄이다보면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중요한 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열패감이나 좌절감을 남기고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거야. 너의 결정을 뻐기거나 자랑하거나, 남아있는 이들을 부추기거나 도전하라고 하는 말 같은 거야. 누군가를 말로 아프게 하는 건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해.


또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신약성서 누가복음 4장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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