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일본 엄마, 한국 엄마

마마 챠리 VS 엄마 차

마마 챠리 - 마마 챠리(ママチャリ)는 아줌마들이 장 보러 갈 때 타고 다니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부르는 속칭


일본 엄마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마마 챠리라는 자전거에 아이들을 앞 뒤로 태우고 씽씽 달리는

자전거 부대 엄마들이다.

교토에서도 아침마다 봤던 모습이었다.

ymca 일본어 학교와 ymca보육원이 같은 건물을 썼기 때문에 아침 등교 시간에 자전거 부대 엄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ほいくえん 保育園 - 호이 쿠엔, 우리나라의 어린이집 개념이다*


유아용 안장에 아이를 앉히고 앞에서 열심히 페달을 구르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짱구 엄마처럼 보였다.

마마 챠리를 처음 봤을 때는 내 앞에 짱구 엄마가 지나가는 걸 본 것처럼 신기하더니

나중에는 평범한 마마 챠리는 가라


비 오는 날이면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마마 챠리 (ママチャリ)를 한 손으로 운전하는 엄마 정도는 돼야

마마 챠리를 운전 좀 한다고 할 수 있지, 뒤에 한 아이 태우고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냐 싶었다가

앞 뒤에 아이들을 앉히고 우산을 들고 운전하는 일본 엄마를 본 순간, 그전에 본 모든 마마 챠리는 잊어라

지금 본 것이 진짜다 싶었다.


마마챠리계의 레전드

변웅전이 진행했던 묘기 대행진의 출연자와도 같았던 무림의 고수 같았던 교토의 일본 엄마

접시를 긴 막대기로 빙빙 돌리고,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산수를 암산만으로 척척 맞추던 묘기 대행진의

출연자들의 묘기를 넋 놓고 바라보던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교토에서 봤던 마마 챠리 레전드

엄마는 결코 밀리는 레벨이 아닐 것 같다 싶다.


마마 챠리를 탄 많은 엄마들을 봤지만, 앞 뒤로 둘을 태우고 비 오는 날 우산까지 들고 탔던

엄마는 처음이었다.

전동 마마 챠리도 있다고 하는데 둘을 태우고 우산을 들 정도였다면 아마도 전동 마마 챠리가 아니었을까

이제야, 추측해본다.

동춘서커스 단원 정도로 보일 만큼 경지에 오른 엄마였다.


하지만, 그런 일본 엄마들도 초등학생이 되거나, 자녀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엄마들처럼

자동차로 태워주는 비율은 현저히 줄어든다.

버스든 전철이든 알아서 다니는 아이들이 많고 엄마들이 직접 데려다주는 일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덜 한 편이다.


교토의 유명 사립학교인 노트르담 소학교는 부잣집 아이들이 많은 걸로 유명한 사립 초등학교인데

금각사를 가는 버스가 노트르담 소학교 근처를 지나갈 때 학교가 끝난 노트르담 소학교의 아이들이

우르르 탄 적이 있었다.


교토의 유명한 마츠리인 기온마츠리의 미코시(가마) 행렬에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두 명이 타는

미코시가 있는데, 교토의 부잣집 아이들이 타는 것은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가 되었지만, 해마다 미코시에 타게 되는 아이를 발표하는 게 기온 마츠리를 앞두고 있는 교토의 중요한 뉴스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 초등학생이 미코시에 오르는데, 노트르담 소학교의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트르담 소학교의 아이들이 미코시에 오르게 되는 일은 교토 사람들에게는

안 비밀인 것이다.

하여간 그렇게 돈 많은 집 아이들로 유명한 노트르담 소학교의 아이들이 버스에 타고 돌아가는 걸 봤을 때

일본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우리나라보다 더 강하게 키운다는 생각을 했었다.


일본어에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표현을 いちにん前まえになる*이치닌마에니나루*라고 한다.

제구실을 하는 어른으로, 1인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뜻이다.


재난재해가 많은 나라에서 아이를 보호하고만 키워서는 제대로 된 일 인분으로 키울 수 없고

'부모 자식 간이라고 하더라도 늘 데리러 간다는 것은 결국 迷惑(메이와쿠) *폐를 끼치는 것*가 되기 때문에

하지 않는가'라고 혼자서 생각해보았다.


ymca일본어 학교에서는 학생이었지만, 나도 한국의 주부이기 때문에 학교의 선생님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기도 했는데 長尾(나가오) - 긴 꼬리^^ 선생님께서

"한국에서는 엄마들이 등,하교 때 자동차로 데려다주고 데려 오느냐"라고 "고상도 그랬냐고" 물었었다.

그렇다뿐이겠느냐고, 레슨 받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가 끝나면 다시 데리고 오고, 밤 낮 없이 운전 학고 다녔다고 말하자 나가오 선생님은 드라마에서 본 게 맞다면서 한국 엄마들은 대단하다고 놀라셨다.


이야기가 벗어나긴 하지만 앞으로 등, 하교라는 말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일본의 江戸時代(에도시대 1603-1868) 때 소학교는 산 위에 있는 신사에 있었 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려면 산을 올라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산에서 내려 왔기 때문에 그때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걸

등교(登校), 아래로 내려온다고 해서 하교(下校)라고 했다.

등, 하교는 우리말에 남아 있는 일본식 표현이기 때문에 그냥 학교에 간다, 온다로 쓰는 게 맞다.


다시 돌아와서! 나가오 선생님한테,음악 하는 아이를 키웠으니 우리 집의 상황이 더 특수한 것도 있었고, 한국의 모든 엄마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일본의 엄마들보다는 차로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게

더 많은 것 같긴 하다.


남편이 면허를 늦게 따서 우리 집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다녔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차를 탈 때면 "엄마 차"라는 말을 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엄마가 운전하는 차니까 엄마 차였던 거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아침마다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려 오고 학원 앞에서 기다리면서

자녀와 함께 다시 한번 학창 시절을 보내는지 일본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것이야말로

묘기 대행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 식이 있고 일본은 일본 대로의 방식이 있으니

그 또한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르지 않은 게 있다면 자전거에 태우든, 승용차로 실어 나르 든 모든 엄마들은 자녀를 위해서 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 그것만이 한일감정없이 일치하는 항목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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