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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May 24. 2018

그 숫자의 의미도 모르면서 리더가 되겠다고?

회계와 경영의 관계

어떻게 의사결정에 필요한 회계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할 것인가? 

회사를 이루는 모든 팀은 자신의 역할이 있고,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 있다.  


영업팀은 매출할인이나 증정품 제공 등을 통한 판매계약, 목표 고객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가격 및 원가구조를 파악하여 팀별 이익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마케팅팀은 주력 제품을 선정하고 마케팅하기 위해 가장 수익성 좋은 제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인사팀은 인재 채용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 제품별 수익성을 파악해야 한다. 생산팀은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의 원가가 얼마인지, 생산성과 효율성이 어느 정도이고 이것이 원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모든 팀은 비용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즉, 비즈니스 언어인 회계로 소통할 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영업팀이라면 판매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생산팀은 매출원가나 제조원가, 인사팀은 관리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틈만 나면 이렇게 강조했다.

“회계를 모르면 승진 자격도 없다.”


또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이렇게 말했다.

“재무제표를 모르면 임원 될 자격이 없다.”


회계를 알아야 한다는 것, 재무제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단순히 회계처리와 재무제표 작성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은 자금흐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자금은 기업의 몸체라 할 수 있는 재무제표상 시계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혈액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목표는 이러한 회계 사이클을 깨뜨리지 않도록 설정되어야 한다. 각 부서와 임직원은 자신의 역할을 회계사이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의 자금흐름을 막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야 한다. 


회계처리와 재무제표 작성은 물론 회계인의 몫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회계자료를 찾는 이유는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장부 기록만을 하는 회계담당자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이런 단순 회계업무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회사에서 회계인에게 원하는 것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회계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하는 것’이다.


어떻게 의사결정에 필요한 회계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할 것인가?


 ❶                 

  언제, 무엇을, 누가,  

  얼마나 팔았나?             

   : 영업부서의 사이클  


‘언제(판매시점), 무엇을(제품종류), 누가(부서별, 팀별), 얼마나(판매량과 매출액) 팔았는가’와 함께 얼마만큼의 현금을 창출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가격할인이나 덤으로 지급하는 행사를 하더라도 손해를 보면서 팔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의 원가구조를 분석하여 제품 개당 원가가 얼마인지, 변동비와 고정비 등 매출에 따라 어떤 비용이 늘어나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매출액은 가능한 한 빨리 현금으로 회수해야 한다. 대금회수기한을 연장시켜주거나 외상판매로 인한 외상매출금이 발생하는 것은 거래처에 현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것과 같다. 즉, 이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인 외상 매출금에 현금이 묶여 있어 회계사이클을 막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외상매출금 회수현황과 매출처에 대한 신용관리가 이루어지고 회수가 지연된 고객에 대한 대응방법, 회수처리와 대손처리 과정 등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영업부서는 매출원가와 매출액을 비교해봐야 한다.



❷                  

얼마에, 어느 만큼 구입해서       

얼마나 팔았고 얼마나 남았나?       

: 구매와 재고관리부서 사이클 


물건을 얼마에(단가), 얼마나(수량) 구입해서 얼마나 팔았는지(매출원가) 그리고 얼마나 남았는지(재고자산)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구매부서는 원재료나 재고자산을 더욱 싸게 구입하기 위해 대량구매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정책이 구매부서의 성과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때 재고자산에 돈이 묶이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구매부서가 적정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체크하고 재고자산 매입대금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재고자산 매입대금을 미루면 외상매입금이 증가하고, 이것은 매입대금을 거래처에 지급하였다가 다시 무이자로 차입한 효과가 있다. 자연히 자금 흐름이 좋아진다. 단, 외상매입금 지급을 무조건 지연하다가는 서비스나 물건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거래처와의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 



❸                

무엇을 얼마나 만들었고,   

비용이 얼마나 들었나?               

: 생산부서 사이클   


공장이나 생산부서에는 무엇을 얼마나 만들었고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한다. 생산팀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판매량 감소에 따라 가동률이 저하되거나 생산성 감소로 생산원가가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생산량이 적은 제품을 외주가공으로 맡기고 생산원가가 높은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할 수 있다. 이는 재고자산을 증가시킨다. 재고자산이 신속히 판매되어 매출원가로 전환될 때 회계사이클이 원활하게 된다 

그러나 생산부서의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재고자산이 증가하여 현금이 재고자산에 묶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보관비용이나 폐기손실 등 재고자산 유지비용도 증가한다. 결국 재고자산은 판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매출과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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