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SNS - (1) (23년 4월 하순의 순간)
SNS를 하며 외로워진다면...
핸드폰을 쓰면서, SNS를 하면서, 여러 의미로 ‘외로워지는 일’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SNS를 하면 할수록 외로워지는 현상에 대한 생각 하나. 사람들이 SNS에 빠질수록 외로워진다면 그것은 좋은 기억들을 - 좋은 기억들’만’을 - SNS에 저장해 놓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SNS에 올려놓기 때문에 자기가 굳이 직접 그것들을 기억하며 마음에 담아놓지 않아도 되는 흐름. 그러면 좋은 일들을 빼고 난 나머지들 - 그러니까, 안좋은 기억들만 - 내 마음 속에 남게 되지는 않을까? 혹시 스스로에게 일종의 분리수거통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경험들, 기억들, 추억들을 분리수거하며 좋아 보이거나 업사이클 가능한 것들은 SNS에 차곡차곡 업 업, 그러고 남는 것은 내 마음 안에 켜켜이 다운 다운. 핸드폰이 다시 보여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나의 좋은 기억들.
SNS를 보면 볼수록 쌓이는 어느 누군가가 올린 좋은 기억의 피드 밑으로, 점점 자신의 좋은 기억이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지?